경주 최 부자 후손 최염씨
“대구대에 기부한 땅 판 돈
최태민 손에 흘러 들어가”

지역의 영남대학교가 `최순실 게이트`의 한 가운데 섰다.

최순실 씨의 재산이 영남대로부터 시작됐다는 것이 대구대학 설립자 고 최준 선생의 손자 최염(83) 씨의 주장이다.

최염 씨는 지난 1일 `한겨레`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밝히고, “박근혜·최순실 게이트는 30여년전 박근혜 이사 측근들에 의해 저질러진 영남대 사학비리의 확장판”이라고 강조했다.

영남대는 1947년 경주 최 부자의 후손인 고 최준 선생 등이 대구대학을 설립한 것이 전신이다.

이후 삼성과 박정희 정권의 밀착으로 청구대와 통합돼 영남대로 출범했고, 1980년 박근혜 대통령은 영남학원 이사장으로 추대됐다.

1981년 영남학원 정관에 `교주 박정희`가 명시되고, 지난 2009년 박 대통령은 정이사 4명을 추천했다.

인터뷰에서 최 씨는 “(영남학원 산하의 영남투자금융 전무이사)조순제 씨는 최태민의 다섯번째 부인 임아무개씨가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낳은 아들”이라면서 부정입학과 교비횡령 등 전횡을 저질렀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1988년 대구지검 특수부는 영남대가 1987년에 8명, 1988년에 21명 등 학생 29명을 총 4억3천만원의 기부금을 받고 부정입학시킨 사실을 밝혀냈다.

최 씨는 특히, “당시 조순제 등이 주도해 할아버지가 대구대에 기부한 울주 선산 10만평과 경주 불국사 앞 1만2천평을 1987년께 팔아버렸다. 매각 과정에서 리베이트가 있었을 것이고, 이게 최태민에게 흘러갔다고 보고 있다”며 “그 돈이 지금 최순실 재산의 한 부분이 된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박 대통령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에 대해 책임을 지는 것이 자신을 찍어준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며 “그 시작은 권력을 이용해 상납받은 영남대를 사회에 환원하는 것부터”라고 주장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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