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 황룡사 외곽 부지서
동궁과 연결 도로 유적도

▲ `달온심촌주(達溫心村主)`글자 . /문화재청 제공

(재)신라문화유산연구원이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조사 중인 경주 황룡사 남쪽 담장 외곽 정비사업 부지에서 `달온심촌주(達溫心村主)`라는 촌주(村主) 이름이 새겨진 청동접시가 출토됐다.

촌주는 지방의 유력자에게 부여한 신라의 말단 행정관직으로,`촌주`(村主)라는 글자가 새겨진 청동접시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윤 신라문화유산연구원 팀장은 “촌주 앞에 있는 달온심은 인명 혹은 지명으로 짐작된다”며 “청동접시의 정확한 용처는 알 수 없으나 함께 출토된 토기 등으로 미뤄 의례 행위와 관계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청동접시는 상류층이 사용한 물품으로, 왕궁과 붙어 있는 황룡사에서 지방 관직의 명칭이 새겨진 유물이 나온 것도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청동접시가 발견된 우물에서는 편평하고 납작한 토기인 편병(扁甁), 중국 백자 조각, 평기와, 청동제 손칼이 함께 출토됐고, 밤과 복숭아의 씨앗 껍질과 생선뼈 등도 나왔다.

이번 조사에서는 황룡사와 동궁을 연결하는 동서축 도로와 황룡사와 분황사를 잇는 남북축 도로 유적

도 발굴됐다.

도로는 길이 20~30㎝의 돌덩이를 깔아 기초를 만들고, 그 위에 작은 자갈을 덮은 것으로 드러났다. 또 도로 한쪽에 너비 100㎝, 깊이 40~100㎝의 배수로를 설치했다가 길을 확장하는 과정에서 배수로를 메운 사실도 확인됐다.

또 황룡사가 늪지를 매립해 세운 사찰이라는 점도 밝혀졌다. 늪에 굵은 돌을 깔고 흙을 다져 올리는 기법으로 대지를 다졌던 것으로 나타났다.

 

▲ `달온심촌주(達溫心村主)`글자(오른쪽)가 새겨진 청동접시. <br /><br />/문화재청 제공
▲ `달온심촌주(達溫心村主)`글자가 새겨진 청동접시. /문화재청 제공

연구원은 이번 조사의 성과를 17일 오후 2시에 발굴 현장에서 공개한다.

/윤희정기자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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