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명 구속… 달아난 1명 추적

전국을 돌며 고급아파트를 대상으로 절도 행각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30일 포항북부경찰서는 지난 3월17일 포항의 아파트 3곳 등 지난 3월12일부터 4월21일까지 총 74회에 걸쳐 귀금속과 현금 등 총 6억3천만원 상당의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절도)로 김모(54)씨와 권모(55)씨 등 2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또 달아난 공범 송모(45)씨를 추적하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이 기간 동안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 울산 등 전국을 누비며 초저녁 불 꺼진 아파트 베란다를 타고 올라가는 속칭 `스파이더맨` 수법으로 절도를 일삼아 온 것으로 드러났다.

포항북부서는 포항 연쇄 절도사건 발생 이후 전담팀을 편성해 수사에 착수했고, 범행 시 휴대전화를 꺼놓는 등 치밀함을 보인 피의자들의 범행 동선을 분석·예측해 지난 21일 대구 수성구 만촌동의 한 아파트에서 잠복근무 중 범행을 저지른 일당을 발견해 몸싸움 끝에 현행범으로 검거해냈다.

포북서 형사과는 김씨 등이 소지하고 있던 전자충격기와 칼, 무전기, 대포폰, 드라이버, 못뽑이(빠루) 등 범행도구를 압수하는 한편 다수의 여죄를 밝혀냈다.

박기석 형사과장은 “40~50대인 이들 일당은 교도소 동기로 범행을 저지르기 위해 몸을 단련하고 베란다를 통해 침입해 현관에서 문을 열 수 없도록 문 시건장치를 잠그는 등의 치밀함을 보였다”며 “이들 일당은 오후 7시에서 9시 사이 불이 꺼져있는 아파트를 노린 점으로 볼 때 외출 시 전등을 켜놓고 베란다 섀시를 잠그는 등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말했다.

/윤경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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