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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되를 ㎏으로 환산하니…이렇게 복잡해?

곽인규기자
등록일 2014-10-17 02:01 게재일 2014-10-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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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깨 1.2㎏, 검정참깨 1.0㎏, 들깨 0.9㎏<BR>곡물따라 다른 기준 혼선… 공정거래 위해 개선 필요

본격적인 농산물 수확철을 맞아 시중에서도 농산물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일부 품목의 계량 단위에 혼선이 일고 있어 대책이 아쉬운 실정이다.

아직까지 상당수 농산물은 재래시장 또는 개인 간 매매 시 법정계량 단위가 아닌 홉이나 되, 말 등 관행적인 계량단위를 그대로 사용하고 있다.

식생활과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쌀, 보리, 잡곡 등의 농산물 중 쌀을 제외한 대부분의 잡곡류는 되나 말 등으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문제는 가장 많이 사용하는 1되의 중량이 법정계량 단위로 정확히 몇 kg인지 잘 모르는데다 설사 안다고 하더라도 곡물마다 1되의 중량이 달라 혼선을 가중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1되 기준이 지역마다 다른 경우도 있지만 대체로 경상도와 전라도의 경우 1되의 중량이 쌀과 좁쌀은 1.6kg, 보리쌀과 흰콩.검정콩은 1.4kg, 수수와 율무는 1.5kg이다. 더욱 이해 안되는 품목은 같은 깨 종류이면서 참깨는 1되가 1.2kg인 반면 검정참깨는 1.0kg, 들깨는 0.9kg으로 각각이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곡물을 판 사람이나 구매를 한 사람 모두 제대로 사고 팔았는지 의구심이 생길 뿐만 아니라 공정거래에도 상당한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상주시 모동면에서 밭농사 등을 짓고 있는 정모(56)씨는 “며칠전 지인으로부터 콩과 팥 3되를 팔라는 연락을 받았는데 과연 얼마 만큼을 보내야할지 무척 당황스러웠다”고 말했다.

물론 이 같은 폐단을 없애기 위해 정부는 `계량에 관한 법률`이나 `국가표준 기본법`등을 제정, 시행하고 있지만 생활 속 깊이 녹아든 관행적 도량형 제도를 하루 아침에 개선하기란 역부족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상주시 북문동의 박모(65)씨는 “어차피 고착된 관행을 바로잡지 못할 바에야 이를 긍정적으로 수용해 기준이라도 제시해 주고 이를 매스컴이나 반회보 등을 통해 널리 홍보하는 것도 한 방안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상주/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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