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설정 횟수보다 많이 헹굴 필요 없어
마지막 헹굼물은 허드렛물로 재이용

21세기에 접어들면서 어떤 자원보다 귀하고 소중하게 여겨지는 것이 물이다. 그러나 수도꼭지만 틀면 물이 콸콸 쏟아져 나오면서 우리들은 일상생활에서 물에 대한 소중함을 잊고 살 때가 많다. 풍족할 때 절약하는 습관을 기르는 방법을 알아보자.

4인 가족의 하루 평균 세탁물 배출량이 3㎏수준이다. 4인 가족이 하루에 배출하는 정도의 빨랫감을 세탁하는데, 6~8㎏급 세탁기를 사용하면 10㎏급에 비해 20~30%의 물을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는 세탁기의 90% 이상이 10㎏급이므로 세탁물을 2일 정도 모아 세탁하면 물을 절약할 수 있다. 또 10㎏급 세탁기 기준으로 최고 수위와 최저 수위는 약 50℃나 차이가 있으므로, 표준코스(세탁 1차례, 헹굼 2차례) 세탁시 수위를 알맞게 조절하면 최고 150℃까지 절수가 가능하다.

세탁기에 설정된 헹굼횟수보다 많이 헹굴 필요가 없으며, 헹굼은 한 차례로도 충분하다. 세제 성분 중 피부 자극성이 있는 성분으로는 주성분이 계면활성제이며, 이는 한 차례의 헹굼으로도 세탁물에서 충분히 제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세탁기의 헹굼물이 배수될 때 뿌옇게 보이는 것은 세척력을 높이기 위해 세제에 첨가되어 있는 빌더(builder)성분 때문이다.

빌더로 사용되는 제올라이트는 물에 녹지 않고 아주 미세한 입자 상태로 퍼지므로 물 속에 조금만 있어도 물이 뿌옇게 보이지만 흙이 주성분으로 피부 자극성이 없다. 따라서 헹굼물이 뿌옇다고 추가 헹굼을 할 필요는 없다.

또 세탁기의 마지막 헹굼물은 비교적 깨끗하므로 이 물을 양동이에 받아 두면 걸레를 빨거나 변기의 물탱크에 부어 재이용, 베란다 청소 등 허드렛물로 재이용하면 좋다.

/이곤영기자 lgy1964@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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