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굣길 친구 기다리다 15층서 뛰어내려<br>자살 암시 문자 친구들에 보내
15일 오전 7시52분께 포항시 남구의 한 아파트 앞 화단에서 A군(15)이 쓰러져 있는 것을 인근에서 페인트 도색작업을 하던 근로자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A군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으나 상태가 심각해 끝내 숨을 거뒀다.
경찰조사결과 남구의 모 중학교 3학년인 A군은 이날 사건 현장 19층에 살고 있는 친구와 등교를 함께 하기 위해 복도에서 기다리던 중 창밖으로 뛰어내린 것으로 밝혀졌다.
A군은 자살을 하기 전날밤 친구들에게 “내가 내일 학교에 나가지 않는다면 평생 보지 못할 것”이라고 문자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현장 주변에서 A군의 유서는 따로 발견되지 않았다.
A군이 다니던 학교에 따르면 A군은 평소 교우관계가 원만했고, 운동을 즐겨하는 등 학교생활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최근 심리적 불안증세를 자주 나타냈고, 이로 인해 자해소동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남부경찰서 관계자는 “A군을 대상으로 한 학교폭력, 왕따 등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