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3지방선거 대구시장 출마를 선언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9일 오세훈 서울시장이 국민의힘 후보 신청을 하지 않은 데 대해 “당에 대한 극도의 불만 표시일 수 있다”며 “당이 상황을 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YTN 라디오 ‘장성철의 뉴스명당’에 출연해 “이번 선거를 내란 프레임으로 치러서는 안 된다”며 “정부와 싸우는 사람을 시의 리더로 내세워서는 안 된다”고 밝혔다.
그는 오 시장의 행보와 관련해 “서울 시민들을 가장 가까이에서 보고 민심을 아는 입장에서 지금 당의 방향으로는 승산이 낮다고 판단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당의 노선에 대한 항의의 메시지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주 부의장은 현재 국민의힘 내부 상황이 지방선거 결과와 직결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전국 17개 시도지사를 민주당이 모두 가져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어려운 상황”이라며 “당원들 사이에서도 ‘왜 너희끼리 싸우느냐’며 탈당까지 거론하는 반응이 많다”고 전했다.
특히 당내 ‘윤어게인’ 노선을 둘러싼 갈등을 지방선거의 핵심 변수로 지목했다. 그는 “윤어게인과 결별해야 한다고 했지만 따라오지 않더라”며 “시도하다가 포기했다”고 말했다.
한동훈 전 대표와의 갈등 가능성에 대해서도 “한쪽으로 재편되지 않은 채 선거를 치르면 모두 지고 모두 상처 입는 결과가 될 것”이라며 “무소속 출마로 당 후보와 경쟁하는 상황만은 피해야 한다”고 했다.
주 부의장은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문제와 관련해 “중앙선관위도 3월 말까지는 통합 선거를 치르는 데 문제가 없다고 한다”며 “대구·경북은 당위적으로 통합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에 통합이 무산되면 최소 4년 뒤 지방선거 때까지 미뤄진다”며 “그때는 이재명 대통령 임기가 끝나는 시점이라 국가 균형발전 구상에도 차질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지역 균형발전을 위한 경제 정책으로는 법인세 차등 적용을 제안했다. 그는 “게임의 룰을 바꿔야 한다”며 “수도권보다 대구·경북이나 전남·전북 등 낙후 지역에 낮은 법인세를 적용하면 기업들이 스스로 선택해 이전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기업 한두 곳 유치로는 30년 넘게 누적된 지역 침체를 바꾸기 어렵다”며 “세제 구조 자체를 바꿔 수백 개 기업이 올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