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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천 출신 서동권 前 안기부장 별세··· 북방외교·남북회담 실무 주도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11-29 11:20 게재일 2025-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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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 방북·김일성 면담 등 대북 외교 현장 주도
대북 외교·검찰개혁 등 현대사 변곡점에 관여한 인물
남북 기본합의·유엔 동시가입 마련한 핵심 실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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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대검찰청 디지털포렌식 센터 개관식에 참여한 고인. /연합뉴스 제공

노태우 정부 시절 북방외교 정책을 이끌고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를 총괄한 서동권(徐東權) 전 국가안전기획부장(안기부장)이 29일 새벽 별세했다. 향년 93세.
유족에 따르면 서 전 부장은 이날 0시17분께 서울 순천향병원에서 영면했다.

경북 영천 출신인 서 전 부장은 경북고와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재학 중 고등고시 사법과(8회)에 합격해 1961년 검사로 임관한 뒤 △1981년 대검찰청 차장 △1982년 서울고검장 △1985년 검찰총장을 역임했다. 1987년 변호사 개업 후 1989~1992년 안기부장으로 복귀해 노태우 정부의 대외·대북 정책 핵심 라인에서 활동했다.

안기부장 재직 기간에는 정부의 북방외교 정책 추진과 더불어 1990년 1·2차 남북 고위급회담 실무를 주도했다. 이 과정은 남북 기본합의서 채택, 남북 유엔 동시가입으로 이어졌다. 1990년에는 대통령 특사 자격으로 비밀 방북해 김일성 주석과 면담하며 남북 정상회담을 타진하기도 했다.

그는 2005년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김일성 주석과의 회담은 1990년 10월 1일 주석궁에서 진행됐고, 김정일 총비서 등이 배석했다”며 당시 상황을 상세히 밝힌 바 있다.

서 전 부장이 노태우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핵 개발 프로젝트 논의에 관여했다는 관련 증언도 남아 있다. 서 전 부장의 비서실장을 지낸 고(故) 서수종 전 의원은 1994년 언론 인터뷰에서 “안보환경 변화로 인해 핵 보유 필요성에 대한 준비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김진현 전 과학기술처 장관도 회고록에서 ‘플루토늄 추출 핵무기화 프로젝트(75사업)’가 정부 내부에서 비밀리에 논의됐다고 적었다.

공직에서 물러난 뒤 서 전 부장은 동서법률문화연구소 대표변호사로 활동했다. 유족은 “고인은 야구에 대한 애정이 깊어 경북고 야구부 후원회장을 맡아 경북 지역 야구 황금기 조성에도 기여했다”고 말했다.

저서로는 ‘한국검찰사’가 있다.

유족으로는 부인 유영세 씨와 2남4녀가 있으며, 장례는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 30호실에 마련됐다. 조문은 29일 오전 11시부터 가능하며 발인은 12월 1일 오전 9시20분, 장지는 경기도 광주 선영이다. 문의는 02-3010-2000.

/김진홍기자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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