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노후청사 청산⋯문경 도심 중심축 새로 짠다

문경시는 지난 14일 시청 제2회의실에서 ‘문경시의회 복합청사 실시설계 최종보고회’를 열고 신축 청사 설계안을 최종 확정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1968년 지어진 현 시의회 청사의 구조적 안전 문제가 2018년 정밀안전진단에서 드러난 이후 본격 추진됐다. 문경시는 2019년 타당성 조사와 국토교통부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 사업’ 선정 과정을 거쳐 사업 기반을 확보했다.
신축 복합청사는 공용청사 건립기금 280억 원을 투입해 지하 1층~지상 4층, 연면적 4434.92㎡ 규모의 최신형 공공건축물로 조성된다. 설계는 올해 12월 완료되며, 내년 3월 착공해 2028년 3월 준공이 목표다.
남명섭 문경시 회계과장은 “시민과 의회가 함께 소통하고 성장하는 열린 플랫폼이 될 것”이라며 “문경 도심을 대표하는 새로운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축 예정지 인근 점촌 원도심 상권과 주택가에서는 기대와 현실적 요구가 동시에 나타났다.
점촌중앙로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52)는 “건물이 너무 오래돼 걱정하던 곳인데 새로 짓는다니 환영하며, 의회 직원·시민들이 오가면 상권에도 활기가 돌겠다”고 말했다.
인근 아파트 주민 B씨(44)는 “도심 한가운데 있는 청사라 접근성은 좋은데, 기존의 주차난은 꼭 해결해야 한다. 보고회에서도 시민 편의시설을 확대한다고 들었는데 실효성 있게 해줬으면 한다”고 했다. 문경대 학생 C씨(22)는 “도서·정책자료 열람이나 세미나 공간 같은 시민용 복합공간이 있으면 젊은 층도 더 찾을 것 같다”고 밝혔다.
실제 설계안에는 주차면수 확충, 시민 커뮤니티 공간, 열린 로비·전시공간, 의회 공개회의실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도시계획 분야 전문가는 “문경 원도심은 오래된 관공서와 상권이 혼재해 구조가 단절된 측면이 있는데, 신축 의회 청사는 공공건축물 리뉴얼 선도 사업으로 선정된 만큼 단순한 ‘청사 신축’이 아니라 도시 축을 재구성하는 기점이 된다”고 설명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