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수확철, 일손이 가장 바쁜 농촌 현장에 외국인 근로자들이 또다시 든든한 힘이 되고 있다.
문경시는 24일 농업기술센터 대회의실에서 베트남 라이쩌우성(Lai Châu) 출신 외국인 계절근로자 28명과 농업인 2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2025년 하반기 제2차 외국인 계절근로자 입국설명회’를 열고 본격적인 농작업 투입을 앞둔 근로자·고용주 교육을 병행했다.
이번 근로자들은 문경시와 2022년부터 우호교류 협약을 맺고 있는 베트남 라이쩌우성에서 선발된 인력으로, 앞으로 약 5개월간 사과·오미자 등 주요 작목 수확과 정선, 포장 등의 작업을 지원하게 된다. 문경시는 올해 상·하반기를 합쳐 총 151명의 외국인 계절근로자를 농가에 배치하며, 인력난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업 현장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이날 설명회에서는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근로계약 주요 내용과 근무시간, 임금체계, 숙소생활 수칙, 안전사고 예방, 출입국·체류 관련 법률 준수사항 등이 안내됐다.
또한 고용주를 대상으로는 근로자 인권 보호와 안전한 작업환경 조성, 계약조건 이행 등 실질적인 관리지침을 공유해 상호 이해와 신뢰를 바탕으로 한 근로문화 정착을 유도했다.
문경시 관계자는 “계절근로자 사업은 단순히 일손을 돕는 수준을 넘어, 국제적 우호협력의 결실이자 농업현장의 필수 제도로 자리 잡고 있다”며 “근로자와 농가가 서로 존중하며 오래 함께할 수 있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밝혔다.
베트남 근로자 A씨는 “작년에 문경에서 일한 친구들의 추천으로 왔다”며 “한국은 일터가 깨끗하고 안전해 기쁘다. 열심히 일해 가족에게 도움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사과농장을 운영하는 B 씨는 “요즘은 젊은 농촌 인력이 거의 없어 수확기를 맞으면 밤낮없이 일해야 한다”며 “계절근로자 제도가 아니었다면 올해 농사도 제대로 마무리 못했을 것”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문경시는 이번 2차 근로자 입국 이후에도 베트남 라이쩌우성과의 교류를 더욱 확대하고, 내년에는 교육·문화·체류 지원 프로그램을 병행하여 외국인 근로자들이 지역사회에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시는 또 농가별 관리 실태 점검과 통역 지원, 생활 불편 신고체계 등 ‘외국인 근로자 종합 지원시스템’을 단계적으로 구축해 농촌 현장의 외국인 인력 관리체계를 선진화할 방침이다.
한편, 문경시의 외국인 계절근로자 사업은 지자체 직영제 운영의 모범 사례로 평가받고 있으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국 농촌 지자체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