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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짜 공문에 정중한 말투 골프용품, 수백만원 피해

배준수 기자
등록일 2025-08-11 16:25 게재일 2025-08-12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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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청 공무원 사칭 사기 ‘주의’

포항의 한 파크골프 용품업체 대표 A씨는 포항시청 노인장애인복지과 소속 공무원에게서 전화를 받았다.  노인 우울증 예방 교육 프로그램에 필요한 물품 중에 파크골프채와 골프공이 빠져 긴급하게 구매해야 한다는 내용이었다. 지난 5일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로 포항시장 직인에다 담당 주무관 이름이 적힌 물품구매확약서까지 보내오자 A씨는 철석같이 믿었다. 

그러나 자신을 공무원으로 속인 사기꾼이었고, A씨는 275만 원의 손해를 봐야 했다. A씨는 “공무원이라고 자신을 소개한 피의자는 정중한 말투를 사용한 데다 정식 공문서까지 모방해 보내왔기에 속을 수밖에 없었다”고 했다. 

포항에 있는 또다른 골프용품 업체 대표 B씨도 이 사기꾼에게 속아 90만 원 상당의 피해를 봤다. B씨는 “처음에는 바빠서 전화를 받지 않는 줄 알았지만, 며칠이 지나도 연락이 닿지 않아 수상히 여겼고 결국 사기임을 알게 돼 허탈하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공무원 사칭 사기 사건이 발생함에 따라 세심한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공공기관이나 공무원이 제품을 구매할 때 반드시 공식적인 입찰 또는 계약 절차를 거치고, 전화나 문자로 개인 명의의 주문을 요청하는 일은 없다. 

포항시 관계자는 “유사 사례가 발생하면 즉시 관할 경찰서에 신고해 달라”며 “공공기관 사칭 사기 사건이 증가하고 있는 만큼, 기업들은 납품 전에 계약서나 공문서의 진위를 철저히 확인하고 해당 기관에 직접 문의하는 등 검증 절차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준수기자 baepro@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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