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환경유전자 분석법 마련
담수에 서식하는 수서곤충의 존재 여부를 직접 채집하지 않고도, 쉽게 확인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상주시 도남동 소재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관장 용석원)은 환경유전자 분석법을 활용해 수서곤충의 존재를 판단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환경유전자는 물, 흙, 공기 등에 남아있는 생물의 유전물질(DNA)이다.
수서곤충은 물에 서식하며, 담수 생물다양성 및 건강성을 나타내는 중요한 지표 생물이다.
이들의 존재를 확인하기 위해서는 통상 사람이 직접 채집하고 관찰해야 했으나, 기존의 이 조사방식은 많은 시간과 인력, 비용이 소요되는 한계가 있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개발한 환경유전자 분석법은 생물을 직접 채집하지 않고 환경에 남아있는 생물의 유전자로 그 존재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외래종 감시 및 멸종위기종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2023년부터 수서곤충에 특화된 환경유전자 분석법 개발을 추진해 왔다.
총 339만여 건의 수서곤충 유전정보를 확보하고 분석의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실험 안내서도 마련했다.
연구진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 경상남도 함양군 남강 일대에서 기존의 조사 방식과 환경유전자 분석을 병행한 비교 조사를 했다.
그 결과 직접 채집된 수서곤충 종의 약 78%가 환경유전자 분석을 통해서도 동일하게 나타났다.
또한, 두 방식에서 하루살이목 등 수서곤충 이피티(EPT) 그룹이 차지하는 비율도 비슷해 환경유전자 분석법이 수질 및 수생태계의 건강성을 분석하는 새로운 방법이 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이피티(EPT) 그룹은 하루살이목(Ephemeroptera), 강도래목(Plecoptera), 날도래목(Trichoptera)에 속하는 수서곤충으로, 이 곤충들이 많을수록 수질이 좋다고 판단한다.
류시현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다양성보전연구실장은 “확보한 수서곤충 유전정보와 실험 안내서를 올해 상반기 중 관련 연구자에게 제공할 예정”이라며 “앞으로도 분석 정확도를 높이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 담수 생물다양성 조사에 효과적으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곽인규기자 ikkw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