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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號 혼란속 美 달러화 지위 휘청

김진홍 기자
등록일 2025-04-23 20:34 게재일 2025-04-24 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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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호관세 발표 등 잇단 공약 시행에 대미 달러화·환율 요동
환율, 당분간 높은 변동 가능성… 모니터링 강화해 나가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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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전 세계적으로 주식시장, 외환시장, 채권 등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언제나 위기 상황에서 안전자산으로서 금(Gold)과 함께 선택을 받았던 미국 달러화의 지위가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두번째로 취임한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정권 2기 출범 이후 지난해 선거캠페인 당시 내세웠던 공약들을 하나씩 시행하면서 세계를 흔들고 있다. 그 가운데 지난 2월 이후 본격적으로 세계 각국과의 무역수지 불균형을 조정하기 위한 관세부과정책이 실체를 드러내기 시작하면서 각국에서는 관세부과 대상이 되는 품목과 관련된 주식시장의 주가가 급락 또는 급등을 반복하는 한편 그와 더불어 각국 외환시장에서도 해당 국 통화의 대미 달러화 환율도 함께 요동치고 있다. 

 

그뿐 아니라 세계 금융시장에서 장기금리의 지표로 사용되고 있는 미국 국채수익률(10년물)이 빠른 속도로 상승(국채가격 하락)하면서 막대한 미국 국채를 보유하고 있는 중국측의 투매가 이루어진 것은 아닌지 한동안 논란을 일으키기도 하는 등 전 세계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도 불확실성과 변동성 모두 높아지고 있는 상태다. 

 

그러는 가운데 과거에는 글로벌 금융위기 등 세계적인 위기상황이나 향후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지는 경우 글로벌 투자자들은  ‘안전으로의 도피’ 또는 ‘질로의 도피’로 ‘금’과 함께 ‘미국 달러화’를 선택했었지만, 지금은 다소 상황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미국에 대한 신뢰가 과거와 같이 확고한 상태가 아닌 것으로 판단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다는 증거다.

이에 따라 외환시장에서 과거처럼 금값과 달러의 가치가 동반 상승하지 않고, 금값은 최고치를 연일 경신하는 가운데 달러화에 대한 수요 감소로 인해 달러화 환율이 하락하는 현상 즉 달러화 가치의 약세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실제 올해 1월 20일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이후 달러화가치는 지속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4월 들어서는 이미 지난해 10월 수준 이하에서 밑돌고 있는 상태다.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들어서는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에 대한 금리인하 압박에도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종합적인 경기판단 등을 기반으로 응하지 않자 아예 하루빨리 그를 해임해야한다는 식으로 압박하고 나섰다. 금리의 결정 등 통화정책은 과거 하이퍼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이래 독일의 분데스방크 등은 물론 대부분의 선진국들은 정치와 분리된 중앙은행의 독립성을 지키고 있다. 그런데 지금의 미국에서는 이와 같은 중앙은행의 독립성까지 침해하기 시작했다는 우려가 세계로 확산되면서 미국 현지시간 21일에는 미국 달러화 가치가 최근 3년 사이에 가장 낮은 수준까지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앞으로도 당분간 환율은 지금 이상으로 높은 변동성을 나타낼 가능성이 큰 만큼 주요 이해관계자들은 계속 모니터링을 강화해 나갈 필요가 있다.

/김진홍경제에디터 kjh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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