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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 산골 ‘동로중’ 5명 빛나는 졸업장

고성환기자
등록일 2025-02-13 18:05 게재일 2025-02-14 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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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구감소·고령화 가속화 타격<br/> 오지마을서 52회 졸업식 거행<br/>동로초등생 학년별 10명 분포<br/>6년간 학생 수 부족 문제 해결
문경시 최고 오지 동로중학교에서 5명의 졸업생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왼쪽 세번 째는 성은순 교장. /문경교육지원청 제공
문경시 최고 오지 동로중학교에서 5명의 졸업생이 빛나는 졸업장을 받았다. 왼쪽 세번 째는 성은순 교장. /문경교육지원청 제공

문경시에서 가장 오지인 동로면 동로중학교(교장 성은순)에서 5명의 졸업생이 배출됐다.

동로중은 지난 7일 천주관에서 제52회 졸업식을 했다. 이 학교는 농촌인구 감소와 고령화로 가장 먼저 소멸 위기를 맞았다. 타 지역에서는 보기 드물게 초등학교와 중학교를 같은 교장이 운영하고 있다.

그런데도 이 학교는 5명의 졸업생을 배출하고, 내년 학년도에는 11명의 신입생을 받을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2학년 5명, 3학년 7명 등 23명의 학생이 재학하는 어엿한 농촌학교가 되는 것이다. 더 희망적인 것은 초등학교 학생 수가 학년별로 골고루 10명 내외로 분포하고 있어, 중학교도 덩달아 앞으로 6년간은 학생 수 부족 문제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이날 졸업식에서 받은 졸업생들의 졸업장은 더욱 빛났고, 졸업식은 참석한 교사, 학생, 지역인사, 학부모들의 흐뭇한 표정 속에서 이뤄졌다.

박모 졸업생은 “중학교 생활이 벌써 끝이라니 실감이 나지 않는다. 3년 동안 선생님, 친구들과 좋은 추억을 많이 쌓아서 감사하다. 고등학교에 가서도 중학교에서 배운 것을 잊지 않고 열심히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문경시에는 총 9개 중학교가 있고 이 가운데 농촌지역으로 산양, 산북, 마성, 동로 등 4개 중학교가 있다. 동로면 인구는 1950명으로 마성면 3400명, 산양면이 3000명, 산북면이 2600명에 비해 가장 적다.

반면 학생 수는 산양 26명, 동로 21명, 마성 19명, 산북 18명이다. 동로중의 학생수가 인구가 더 많은 지역 중학교보다 오히려 많다.

성은순 교장은 “동로초와 중학교 학생 수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는 것은 예와 효를 귀중하게 여기는 문화가 있고, 주민들의 애향심도 높다. 특히 사과, 오미자 등 고소득 농업에 유리한 지형을 갖고 있어 젊은 사람들이 찾아오고 있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고성환기자 hihero2025@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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