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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특검법’ 표결 결과에...술렁이는 국민의힘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4-10-05 12:37 게재일 2024-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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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효표 방지 총력 다한 與, 최소 4표 이탈표에 당혹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오른쪽)와 추경호 원내대표(왼쪽)/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로 4일 재표결에 부쳐진 ‘김건희 특검법’을 두고 국민의힘이 술렁이고 있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 및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를 필두로 부결하자는 당론을 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많은 이탈표가 나왔기 때문이다. 김 여사 리스크에 대한 민심을 고려하는 기류 확산에 당내 분위기는 어수선하다.

4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 앞서 국민의힘은 오전 오후 두 차례 의원총회를 열고 표 단속에 나섰다. 당 관계자에 따르면  비공개 의총에서 원내지도부와 당 소속 의원들은 “마침표를 찍지 말라” “‘부’라는 글자를 한글로 심플하게 해달라”는 등 당부를 하는가 하면 실수해서 무효표가 되지 않도록 주의해달라는 등 세세한 부분까지 언급해가며 표 단속에 심혈을 기울였다.

108명 모두 반대표를 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지만 국회의원 300명 전원이 참석한 가운데 김건희 특검법 표결은 찬성 194표, 반대 104표, 기권 1표, 무효 1표로 집계됐다. 야권이 모두 찬성표를 던졌다고 가정한다면 최소 4명의 이탈표가 발생한 셈이다. 2명은 반대표로 당론에 반대했고 2명은 소극적으로 당론에 반대했다. 기권 1표는 백지로 제출됐고, 무효 1표는 찬성을 뜻하는 ‘가’의 ‘ㅏ’를 길게 늘여 무효가 된 표였기 때문이다.

이에 국민의힘은 추후 또다시 ‘김건희 특검법’이 표결에 부쳐질 경우 부결을 장담할 수 없다며 긴장하고 있다. 실제  ‘김건희 특검법’에 대한 당내 분위기는 점점 달라지고 있다.

21대 국회였던 2월 29일 김건희 특검법 재표결에선 국민의힘에서 110명이 표결에 참여했고, 반대 109표, 무효 1표가 나왔다. 사실상 이탈이 없었다면서 자축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날 표결에선 예상보다 이탈표가 많이 나왔고, 이에 원내지도부가 당황해했다는 전언이다. 표결에 앞서 두 차례에 걸친 표 단속이 없었을 경우 이탈표가 더 나왔을 것이라는 말까지 나왔다.

‘김건희 특검법’을 거세게 몰아붙이고 있는 민주당이 재발의를 강하게 추진하고 있어 만약 또다시 표결이 진행된다면 국민의힘이 방어할 수 없을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더라도 여권 내에서 방어가 어려울 수 있다는 것이다.

거부권 행사로 국회로 돌아온 법안이 본회의에서 통과하기 위해서는 재적 의원 300명 중 과반이 출석해야 하고, 출석한 의원 중 3분의 2 이상인 200명 이상이 찬성해야 한다. 이번 4표 이탈에 더해 이탈표가 더 발생한다면 다음 표결 때 여당이 부결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더해 “김 여사 문제를 털어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점 확산되는 분위기인 것도 국민의힘으로선 당혹스러운 상황이다. 김 여사 문제 해결을 위해 조치를 취해야 할 때라는 말이 나오는가 하면 당이 용산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다는 자조적인 반응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7일부터 시작되는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 문제가 거론될수록 여당 입지도 악화일로일 수밖에 없다는 이유에서 지금까지와 다른 조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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