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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친정체제 가속도

박형남 기자
등록일 2024-08-04 19:30 게재일 2024-08-05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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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속 당직 인선 친한계 중용 전망<br/>정책위의장에 TK4선 김상훈 내정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친윤계 색채를 빼면서 한동훈 체제 구축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교체 이후 지명직 최고위원과 사무부총장단, 대변인단 등 후속 당직 인선에서 친한계 인사들을 중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대표와 가까운 한 인사는 “원외인 한 대표가 당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지도부에 본인 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생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일단 5일 발표가 예상되는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친한계 김종혁 전 조직부총장이 내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기획부총장도 전당대회 캠프 총괄상황실장을 맡았던 신지호 전 의원이 사실상 내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또 신임 홍보본부장·대변인에는 장서정 전 비상대책위원장, 한지아 의원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들 모두 친한계로 분류되는 인사들이다.

조직부총장은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물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재섭 의원 등 비주류 성향 인사들이 후보군으로 오르내리고 있다. 당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 원장에는 홍영림 원장 재신임 가능성이 있다. 다만 한 대표 주변에서는 전당대회 캠프 때부터 조력해온 현역 의원에게 맡기자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앞서 한 대표는 핵심 당직인 사무총장에 친한계 서범수 의원을 기용했고, 비서실장 역시 친한계인 박정하 의원을 임명했다.

이어 친윤계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 후임에 대구·경북(TK) 지역 4선인 김상훈(대구 서) 의원을 내정했다. 당연직인 정책위의장에 이어 지명직 최고위원까지 인선이 완료되면 최고위 구성원 9명 중 5명이 친한계 또는 한 대표가 임명한 인사로 채워지게 된다.

이런 가운데 김상훈 정책위의장 내정자의 의원총회 추인 문제가 한 대표의 정치력과 리더십을 검증하는 무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윤계를 중심으로 표결 필요성을 거론하는 목소리가 적잖기 때문이다. 대표와 원내대표가 협의 후 단수로 지명하는 정책위의장 인선의 경우 관례상 표결을 거치지 않고 박수로 추인해왔다. 한 대표 측은 김 내정자 인선 과정에서 대통령실에 의견을 구하고 추경호(대구 달성) 원내대표와도 조율을 거친 만큼 추인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표결로 가더라도 TK출신인 김 정책위의장 내정자가 결국 추인받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TK한 의원은 “당내 절대다수인 영남권의 4선 중진에게 반대 표결을 던지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친윤계가 표결을 주장해 한동훈 흔들기를 시도할 것이란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이에 친한계 측은 표결로 갈 경우 이 기회에 ‘반한’(반한동훈) 표가 얼마나 나오는지 가늠해보겠다는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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