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연초 들어서자마자 대구시내 대중교통 요금과 상수도 요금이 줄줄이 올랐다. 시내버스와 도시철도 요금은 250∼300원이 올랐으며 급행버스 요금도 300원이 올랐다. 상수도 요금은 ㎡당 630원에서 690원으로 올라 4인 가족 기준 월 1천200원 가량 부담이 늘어났다.
또 올해부터 대학등록금도 오른다고 하니 연초부터 서민들의 걱정과 한숨이 늘어지게 됐다.
작년 한해 우리나라 물가는 3.6%가 올랐다. 전년(5.1%)보다 다소 둔화됐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통계청 자료에 의하면 작년 한해는 전기, 가스, 수도 등 공공요금이 20%나 올라 물가상승을 주도했다. 먹거리인 농산물과 수산물도 각각 6.0%, 5.4%가 올라 다른 품목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12월 중 물가상승률이 3%대를 유지하면서 신년 물가도 불안하다. 지금 시장경기는 오랜시간 바닥을 헤매고 있다. 장기간 지속된 코로나19와 글로벌 경기침체, 고금리 등의 여파로 서민들은 내핍으로 생활을 꾸려가고 있다.
물가가 오르면 가장 고통을 받는 사람은 서민층이다. 특히 공공요금의 인상은 타 물가에 미치는 영향도 크지만 서민가계에 가장 큰 타격을 준다.
물가를 잡을 정부 당국의 강력한 대책이 서둘러 나와야 한다. 예년의 사례를 보면 연초가 되면 보통 작년에 올리지 못한 대중음식 요금들이 줄줄이 인상을 준비한다. 공공요금과 농수산물 가격의 안정을 통해 시중의 서비스 요금부터 안정을 시켜가야 한다.
물론 경기진작과 함께 물가를 안정시키는 쉽지는 않다. 올해는 4월 총선까지 앞두고 있어 물가불안 요소가 예년보다 더 많다. 국무총리의 말대로 정부는 민생을 위한 물가안정과 내수 활성화에 모든 행정력을 쏟아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