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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당한 지역 일꾼… 이런 국회의원을 원한다”

등록일 2024-01-01 19:53 게재일 2024-01-02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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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밀함과 감동을 담는 성의를 보여주길

김도일(49·소설가)

오로지 국민을 위해 일하겠다는 말의 유효기간은 공천을 받은 후부터 선거일까지라는 것을 잘 안다. 더구나 특정 당의 공천만 받으면 과메기도 당선된다는 고장 아닌가. 그래도 다선을 위해서는 당선 후에도 국민을 위한(본인을 위한) 쇼는 중요하다. 정치인이라는 존재가 좋은 쪽이든 아니든 대중의 관심을 먹고 살아야 하니, 오랫동안 그 바닥에서 버티려면 그럴 수밖에 없음을 헤아리니 탓할 생각은 없다.

다만, 제대로 된 쇼를 보고 싶다. 재해복구 현장에 잘 다려진 바지에 티끌 하나 묻지 않은 신발로 나타나서 한두 시간 삽질하는 시늉만 하다 가버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이럴 때를 대비해 적당히 낡고 더러운 작업복 정도는 준비하자. 적어도 하루 이상은 쇼를 위해 투자하여 먼지와 땀에 전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서면 더 좋고.

낄끼빠빠란 말이 있다. 낄 곳과 안 낄 곳을 가리란 뜻이다. 평소에는 관심도 없던 프로야구 시구 행사에는 끼지 않았으면 한다. 시구 따위는 야구장을 관리하시는 분들이나 미화원께 양보하고 대신 운동장 주위를 청소하다가 우연히 사진을 찍히는 국회의원을 보고 싶다. 이왕 쇼를 할 거면 구성에 세밀함과 감동을 담는 성의를 보여주길 바란다. 디테일한 쇼의 집합을 대중은 진정성이라 할 것이다.

지역 현안에 해박하고 시민과 소통하는

김진홍(61·포항지역학硏 연구위원)

나는 포항 생활 15년 차다.

그동안 선거철이 되면 포항 출신이라며 수십 년 동안 타지에서 생활했던 인물이 공천받아 지역 정치무대로 등장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 때문인지 간혹 정책 자문 과정에서 지역 현안에 대한 상호 이해의 깊이가 크게 다르다는 것을 체감할 때가 많았다.

지역의 현안 과제란 대체로 10년 이상 축적된 지역 고유의 산업, 경제, 사회, 환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물이다.

이를 외부 인사가 제대로 이해하여 정책 대안을 마련하기란 쉽지 않다. 그 때문인지 돌이켜보면 아쉬움이 많다. 지역 자원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거나, 실기하여 처음 계획보다 용두사미로 끝난 사례. 특히 포항이 가져야 할 권리마저 빼앗겼다.

경북안전체험관을 지진 피해지인 포항이 아닌 다른 곳에 설치한다는 이야기 말이다. 이는 행정과 국회가 연결되는 지역 정치의 정책 프로세스나 시스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나는 국익(國益)과 시익(市益), 중앙권력과 시민의 바람 사이에서 시익(시민) 우선 국회의원, 지역 현안에 해박한 국회의원, 시민과 소통하는 국회의원을 원한다.

사회 안전망 구축 꼼꼼히 신경 써 주길

김희철(54·사회복지사업)

고물가, 고금리 불안한 경제 상황이 지속되면서, 서민들의 삶은 갈수록 더 팍팍해지고 있다.

해마다 최저임금을 인상해도, 살인적인 물가 앞에서는 속수무책이다. 경기침체의 골이 깊어질수록 소외계층과 저소득층 등 경제적 약자들의 고통은 더욱 크다.

이럴 때일수록 서민과 경제적 약자들의 복지와 보호 사각지대가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 안전망 구축에 빈틈없이 꼼꼼히 신경 써 주길 바란다.

또한 최근 포항 지진 피해 보상 소송 관련해, 벌어지는 일련의 사건들에 대해 실망이 크다.

포항지진은 정부의 국책사업 추진으로 지열발전소에서 시추작업 중 발생한 ‘촉발지진’임이 밝혀졌어도, 지진으로 피해를 본 포항시민들이 소송에 직접 참여해 배상금을 받아야만 하는지 이해를 할 수 없다.

시민들이 변호사 선임비용과 성공 보수, 수수료 등 큰 비용과 시간을 소모하며, 힘들게 배상을 받는 구조 역시 참으로 아이러니하다.

22대 국회의원은 50만 포항시민의 염원인 ‘포항 촉발지진 일괄 배상’ 목소리를 정부와 국회에 함께 내줄 수 있는 ‘참된 일꾼’ 역할을 해주길 바란다.

합리적 판단 통해 제언할 수 있는 인물

노수림 (26·경북대 대학원생)

총선에서 기존의 국회의원이 가지고 있는 부정적인 이미지에서 벗어나는 합리성을 가진 국회의원이 뽑혔으면 좋겠다.

최근 사회가 세대 갈등이나 젠더 갈등 등으로 분열되는 양상이 느껴지는데, 어떤 것이 올바른 것인지에 대해 다양한 담론을 경청하고, 합리적인 판단을 통해 제언할 수 있는 인물이 당선됐으면 좋겠다.

지금 살고 있는 시대가 ‘갈등의 시대’라고 생각하는데, 갈등을 타파할 여지가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암울한 것 같다. 이런 분위기를 타개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많이 당선되길 바란다.

또, 국민의 입장에서는 갈등과 정쟁으로 인해 입법기관으로서의 역할을 충분히 해내지 못하는 것처럼 보인다.

다음 총선을 통해 꾸려질 국회는 국민을 위한 올바른 법안을 마련하기 위해 치열하게 정책적으로 토론하고, 합리적인 대안을 제시하는 모습을 보여줬으면 좋겠다.

특히 청년의 입장에서는 공정이라는 키워드에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것이 공정한 것인지에 대한 깊은 논의부터 시작해서 현실적으로 공정한 정책들이 추진될 수 있도록 노력하는 모습이 비춰지면 좋을 것 같다.

자신을 낮추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길

박근조 (70·전 상주고 교장)

일국의 국운을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권력의 소유자 국회의원은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춰야하지만 무엇보다 자신을 낮추고 따뜻한 마음을 가진 사람이어야 한다.

대학교수들이 뽑은 지난해 사자성어는 ‘견리망의’다.

자신을 낮추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은 견리망의하지 않는다.

고대 서양 최대의 제국 로마는 잦은 정복 전쟁을 치렀다.

전쟁에서 승리를 거둔 장군이 돌아올 때는 네 마리 백마가 이끄는 마차를 타고 로마 시내를 행진한다.

흥미롭게도 개선장군의 옆에는 가장 미천한 신분인 노비가 함께 타고 끊임없이 메멘토 모리를 외친다는 사실이다.

메멘토 모리(Memento mori). 죽는다는 것을 기억하라.

아무리 열렬한 환대를 받아도 당신은 신이 아닌 인간이기에 자신을 낮춰야 한다는 경고였다.

또한, 어렵고 힘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주고, 그들을 보듬어 주는 근본은 따뜻한 마음이다.

궁극적으로 사회전반의 그늘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인간이고, 그 중에서도 민생과 가장 밀접한 관계가 있는 정치인의 몫이 크다.

국회의원은 자신을 낮추고 마음이 따뜻한 사람이면 좋겠다.

유권자와의 약속을 최우위에 두었으면

박은주 (52·여·안동 자영업)

평소 정치에 관심이 전혀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막상 선거가 다가오면 누가 무슨 공약으로 출마를 하는지 귀 기우리는게 사실이다.

나 또한 공수표만 난발하는 정치쇼에 발 담그는 정치 지망생들에대해 곱지 않은 시선을 보낸건 사실이지만, 내가 살고있는 내 고향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서 출마지들의 이야기를 속는셈치고 또 듣기 마련이다.

출마자들에게 진심으로 바란다.

뜬구름 잡는 공약으로 지역민들의 마음을 흔들게 아니라 현실에 맞는지 우리 지역에 가능한 공약인지 실현 가능성이 정말 있는 공약인지 심사숙고해주길 바란다.

특히, 보좌관에게 맡기지 말고 밤을 새워서라도 주민들고 소통하고, 스스로 연구해 유권자와의 약속을 최우위에 두었으면 한다.

또한, 당의 표를 위한 선심성 공약이 아닌 지금 당장 필요 없는 일이지만 먼 장래에 민족과 국가에 꼭 필요한 일을 찾아내 공약으로 내세웠으면 좋겠다. 그리고 주중에 폭탄주 안 하고 골프장보다 도서관에서 더 많은 시간을 보내는 국회의원이었으면 좋겠다.

더불어 당적을 가진 출마자들은 자신의 당에 맹목적으로 충성하려는 모습이 없었으면 한다.

기본적인 것부터 진정성 있어야

신충욱(63·경주시 내남면)

나라를 다스리는 자의 기본이 수신제가 치국평천하라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다.

‘정치를 하다’를 사전에서 찾아보면 ‘사회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해관계를 조정하거나 통제하고 국가의 정책과 목적을 실현시키는 일을 하다’라고 나온다.

그런데 정치적인 자리가 한 개인의 멋을 위한 스카프에 지나지 않는 것을 종종 본다.

어느 모임이든 그 회원을 위해 진정 힘쓰는 것 보다 자신의 명함에 직책 한 줄 더 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돈으로 자신의 프로필을 화려하게 꾸민 명함을 받아든 국민들은 그 속을 보고 있다.

내가 아는 정치인의 동생은 힘껏 세상을 살아가지만, 죽을 만큼 힘들 때가 많았다. 그럴 때마다 형을 바라보는 눈은 언제나 슬픔에 차 있다. 장손이라는 권리로 부모의 재산을 차지한 형은 불우이웃 돕기에 연일 사진으로 도배를 했다. 하지만 정작 동생들의 마음을 헤아리지는 못했다. 형을 바라보는 마음은 언제나 구멍이 나 있다. 작은 구멍으로 인해 댐이 터지는 법이다.

국민의 입에서 저절로 받드는 마음이 나온다면, 그 정치인은 오래 우리와 함께 할 것이다. 기본적인 것부터 진정성 있는 국회의원을 원한다.

중앙과 지역사회 사이의 든든한 교두보

오무환(53·포항향토청년회 회장)

포항에는 아직도 마땅히 누려야 할 의료 복지를 누리지 못하고 있는 의료사각지대가 많다.

향토청년회 등 여러 단체에서도 의료 봉사도 진행하고 있지만 소외되는 계층 없이 포항시민 모두가 의료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근본적 대책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방시대’의 달성을 위해 발맞추어 포항의 중요 현안들이 차질 없이 진행될 수 있도록 지방과 중앙에서의 경험을 최대한 발휘하는 것이 필요하다.

해양문화관광도시 포항은 지역경제 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을 높이기 위해서 포항의 환경오염문제 해결도 중요하다 .

끝으로 포항의 우수한 인재들이 타지역으로 유출되지 않도록 정주 여건을 개선하는 등 젊은 인재들이 고향에서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장기적인 계획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지방 시대에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살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정주 여건이 개선돼야 한다.

지역 특색에 맞는 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늘려 더 많은 인재들이 포항에 남을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지역의 목소리를 대표하는 자리로서 포항의 발전을 위해 중앙과 지역사회 사이의 든든한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는 국회의원이 당선되길 희망한다.

국민 모두 행복 누릴수 있는 정치 펼치길

이호철(57·영주 직장인)

국민들의 마음으로부터 멀어진 정치에 대한 신뢰도를 되찾는 22대 총선이 되길 바란다.

국회의원을 비롯한 정치권은 TV대담과 토론, 성명발표, 각 정당의 대변인의 입장 발표 등에서 국민을 위해, 국민을 위한, 국민이 주인 되는 등 끊임 없이 국민이란 말을 주제로 삼고 있지만 이를 받아들이는 국민들은 얼마나 될지.

정치는 국민이 안정된 기반속에서 삶을 영위 할수 있게하는 수단이 되야 한다. 소속된 정당의 이익과 자신의 영달을 위한 정치는 이제 그만 두어야 한다.

현재 보여주는 정치권은 자신의 정당과 개인의 영달만을 위해 말, 말, 말을 내뱉는 형국이다.

진정 국가의 안정된 균형 발전과 국민의 삶이 지금 보다 더나아질수 있도록 고민하고 걱정하는 여의도가 되길 바란다.

추운 겨울, 무더운 여름 현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을 생각하고 미래를 향해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하고, 어려운 이웃들에게 다가서며 소상공인들이 일하는 기쁨과 국민 모두가 소소한 행복을 누릴수 있는 정치를 펼치는 국회의원을 기대해 본다.

국가와 국민 위해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

윤재민(39·대구 제이엠팜)

이번에 당선되는 국회의원은 국민의 삶과 직결되는 부동산 정책을 서민을 위한 눈높이로 완화해줬으면 좋겠다.

특히 나의 경우 홀벌이로 아이 셋을 키우는 처지인데, 국가가 신혼부부만의 대출 혜택을 챙기는 것이 아닌 다둥이 가구를 위한 혜택도 강화해주길 바란다.

소득이 높으면 현재 다둥이 가구에 대한 혜택은 매우 미흡하며, 이런 부분은 열심히 사는 사람으로서 형평성이 어긋나다고 본다.

만인이 평등한 법을 제정해 우리나라 국민이면 누구나 혜택을 볼 수 있어야 하고, 이해할 수 있어야 나라가 균형적으로 발전할 것이라고 본다.

또한, 국회에서 정치인들 간의 다툼이 자존심과 당을 위한 싸움이 아니라, 국민을 위한, 국민과 함께할 수 있는 의미 있는 경쟁과 다툼이 필요하다고 본다.

지금 국민은 TV를 틀어 뉴스를 보면 눈살 찌푸리는 국회의 현 상태밖에 볼 수 없다. ‘가화만사성’이라고 집이 안정돼야 모든 일이 술술 풀리는데 현재 같은 상황이면 국가의 장래가 암담하다고 본다.

여야 모두 본인들의 이익보단 국가와 국민을 위한 일할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길 바란다.

지역 특성 맞는 전문성 있는 일꾼 필요

정지호(39·구미지역 벤처기업 )

정치력도 중요하겠지만 이젠 지역특성에 맞는 전문성을 갖춘 인재가 더 필요한 시대가 된 것 같다.

우리나라는 그동안 대기업 위주의 정책들이 주류를 이루다 보니 정작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는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을 지원하는 정책은 많이 부족했다. 구미의 경우 지방 소도시이긴 하지만,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과 벤처기업이 산재해 있다. 이제라도 이런 기술력을 가진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을 지원하는 방안들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기술을 개발하고도 상용화할 수 있는 자금지원 등이 부족해 주저앉는 벤처기업들의 처지를 알고 지원할 수 있는 전문성을 가진 정치인이 필요한 시대가 됐다.

최근 정치권에서 ‘지방이 살아야 국가가 산다’는 말을 자주 하는 걸 본다. 하지만 정작 지방이 살아남을 수 있는 특색을 지원하는 방안은 눈에 보이지 않는다.

구미 같은 경우 반도체특화단지와 방산클러스터특구로 지정되었는데, 이 분야에 정말 필요한 지원책을 마련해 줄 수 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이 국회의원이 되었으면 한다. 반도체만 하더라도 수도권과 구미의 산업생태계가 다른데 수도권과 같은 정책으로는 구미의 반도체 산업을 제대로 성장시킬 수 없기 때문이다.

법과 제도로 시민의 권익 지키는 의원

최정수(50·포항장애인육상聯 사무국장)

올해 총선에서 뽑힐 국회의원은 사회적 약자에게 관심과 사랑이 많은 사람이면 좋겠다. 특히 포항시에 ‘배리어 프리(Barrier Free)’가 더 알려지기를 바란다. 배리어 프리란 고령자나 장애인과 같이 사회적 약자들이 살기 좋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물리적이며 제도적인 장벽을 허물자는 운동이다. 1974년 국제연합(UN) 장애인생활환경전문가회에서 ‘장벽 없는 건축 설계(barrier free design)’에 관한 보고서가 나오면서 배리어 프리란 말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장애인이 생활 속에서 가장 어려움을 겪을 때가 이동할 때다. 비장애인은 쉽게 피할 수 있는 사소한 일도 장애인에게는 커다란 장벽이다. 부러진 보도블럭 사이에 휠체어 바퀴가 끼여 휠체어에서 떨어진 일도 있었고, 도로 한 가운데 움푹 패인 곳을 모르고 지나가다 허리에 갑자기 충격이 가해져 병원 신세를 진 적도 있다.

장애인이 살기 편하면 비장애인도 살기 편하다. 장벽을 없애고 다름을 인정하면 누구나 이동하기 좋고 살기 좋은 사회가 될 것이다. 다른 사람이 보지 못하는 것을 보고 세심하게 살펴 법과 제도로 시민의 권익을 지키는 국회의원이 선출되길 바란다. 포항시가 다름이 차별이 되는 사회가 아니라 다양성이 되는 사회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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