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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독점구조 깬 ‘대구로택시’의 쾌거

등록일 2023-12-27 18:13 게재일 2023-12-2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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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대 플랫폼기업의 독과점적 구도를 타파하기 위해 대구시가 만든 공공형 택시호출앱 대구로택시가 출시 1년만에 시장점유율 16%를 차지하는 놀라운 성장을 보였다.

자본력과 기술력을 겸비한 대기업의 독점적 시장구조 속에서 단시간에 이렇게 빨리 시장점유율을 잠식하기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다. 대구형 택시앱인 대구로택시가 이렇게 성장하게 된 배경에는 대구시의 과감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시장을 독과점하고 있는 카카오택시에 대응하기 위해 수수료를 낮추고 승객 호출료 무료, 마일리지 적용, 안심귀가 서비스 등 다양한 혜택을 할 수 있도록 대구시가 과감하게 지원한 것이다.

특히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해 과도한 수수료를 받는 등 불공정한 행위에 대해 대구시가 약자인 택시기사를 대신해 직접 관련기관에 부당성을 알리는 노력도 했다.

그 결과, 출시 1년도 안돼 월 호출 23만건을 넘었고, 누적 거래액이 590억원이나 됐다. 카카오택시를 통해 역외로 유출될 수 있었던 192억원을 지역시장으로 되돌아오게 한 것이다. 현재 대구로택시는 대구 전체택시의 82%가 가입했고 대구시민 51만명이 가입, 이용 중이다. 승객만족도 평가서도 95%가 긍정적이다.

대구보다 먼저 공공형 택시앱을 만들어 출시한 부산의 동백택시, 인천 이음택시, 수원의 수원e택시보다 높은 이용률을 기록한 것은 대구시의 과감한 지원과 함께 시민들의 높은 호응도가 있었기 때문이다. 최근 거대 플랫폼기업의 독과점적 지위를 이용한 부당한 거래에 대해서는 정부도 강력히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대구로택시는 전국 택시호출 시장에서 유일하게 대기업 독점구조를 경쟁구조로 바꾼 첫 사례란 점에서 주목받을 만한 일이다.

대기업이 지역시장에 누리는 독과점적 구조를 타파하고 지역민의 권익을 보호하는 것이야말로 해당 지자체가 해야 할 본질적 역할이다. 거대 플랫폼기업이 가격을 내리고 공정한 경쟁에 나서게 하기 위해선 대구시의 지속적인 지원과 역할이 아직은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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