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 운영을 담당할 대구농수산물유통관리공사가 내년 1월부터 출범한다고 30일 밝혔다. 1988년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이 개장한 지 36년만에 관리 주체가 시 직영사업소에서 지방공사로 전환되는 것이다. 시는 공사 설립과 운영에 관한 조례가 시의회를 통과함에 따라 내달초 공사 사장과 임원 등에 관한 공모절차에 들어갈 예정이라고 했다.
36년만에 관리 주체가 바뀌고 대구시 북구 매천동 소재 농수산도매시장도 달성군 하빈면 대평리로 이전할 계획이 잡혀 있어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대변화가 드디어 시작된다.
도매시장의 시설 노후화 문제와 근대화된 유통시스템 도입 등은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의 해묵은 과제였다. 유통관리공사는 이러한 과제를 해결하고 급변하는 유통환경 변화에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조직이다. 서울 가락, 강서 도매시장과 구리 도매시장은 이미 출범 때부터 지방공사 체제로 시작해 도매시장 관리운영 시스템이 대구보다 훨씬 앞서 있다.
매출기준 전국 3위에도 불구하고 대구농수산물도매시장은 노후된 시설과 시 직영체제에서 오는 전문성 부족으로 많은 문제를 노정해 온 것이 사실이다. 대구시 특정감사에서 지적된 과도한 수수료나 미등록 산지유통인의 불법 거래 등은 하루빨리 개선돼야 할 문제다.
농수산물 유통공사 설립은 안전하고 믿을 수 있는 농수산물의 유통을 원활히 하고 적정한 가격을 유지해 서민생활의 안정에 기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비록 늦었지만 유통관리공사 체제로 출범을 하게 되고, 달성군 대평리에 대규모 부지를 확보해 이전하게 된 것은 다행한 일이다.
특히 경매와 가공, 선별 등 첨단도매유통시설을 갖춘 21세기형 첨단도매시장으로의 변신에 거는 기대는 크다.
유통공사 체제의 출범이 영남 내륙권 농수산물도매시장의 물류 거점으로서 위상을 더 높이는 전기가 되도록 노력하여야 한다, 그런 점에서 농수산물유통공사의 할 일은 태산같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