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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현안은 정치참여가 아니라 일자리다”

등록일 2023-11-09 18:37 게재일 2023-11-1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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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요한 국민의힘 혁신위가 그저께(8일) 경북대에서 학생들과 토론시간을 가진 뒤, 대구시 산격청사로 이동해 홍준표 시장과도 만나 대화를 나눴다. 혁신위가 대구를 찾은 것은 최근 인 위원장이 여당공천과 관련, ‘낙동강 하류 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는 발언을 한 이후 싸늘해진 이 지역 민심을 의식한 행보로 보인다.

혁신위는 이날 경북대 학생회 소속 재학생들과 비공개 간담회를 했다. 이 자리에서는 체계적인 청년정치인 육성시스템 도입 필요성, 청년들과의 소통부족, 취업·집값·국민연금 문제등 청년현안 해소대책에 대한 이야기가 주메뉴였다고 한다. 지방대학 자율성 등 지역균형발전 문제, 대기업 지방이전, R&D 예산삭감 문제 등도 언급됐다고 한다.

인 위원장은 학생들과의 간담회 후 곧바로 홍준표 시장을 면담했다. 홍 시장은 이 자리에서 평소처럼 친윤계 인사들을 집중 비판하면서, “대통령을 호가호위하는 세력을 정리해달라. 그들이 설치는 바람에 당의 위계질서가 무너지고 허리가 없어졌다”고 지적했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이 두세 차례 도움을 요청하자 “박사님 만나서 말씀드리는 게 도와주는 거죠”라고 했다. 홍 시장은 인 위원장과 비공개 면담을 한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가 전권을 줬으면 혁신위 말을 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며칠전 통계청 발표를 보면, 지난 10년간(2013∼2022년) 수도권으로 순유입된 20대 청년이 60여만명에 달했다. 비수도권 광역시 중에는 대구의 순유출 인구가 6만6천명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청년들이 짐을 싸서 수도권으로 가는 이유는 두말할 필요 없이 양질의 일자리 때문이다. 문제는 청년들이 경쟁관계가 치열한 수도권에 몰리다 보니 결혼과 출산을 미루는 현상이 심화한다는 점이다. 여당 혁신위는 지금 청년들의 최대현안이 정치참여가 아니라 일자리라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앞으로 국정운영에 중요한 과제를 제시할 인요한 혁신위는 이번 기회에 청년들의 생각들을 잘 수렴해서 정부정책에 적극 반영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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