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은 이날 엑스코에서 열린 바르게살기운동 대회에서는 “대구에 오니 힘이 난다”고 했고, 칠성시장에서는 물가를 파악한 후 점심을 하면서 서민들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시간을 가졌다. 그 후 달성군으로 이동해 박 전 대통령을 만났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이 12일만에 다시 만나 화기애애한 시간을 보낸 것은 국민에게 보수결집 메시지로 읽힌다. 두 사람은 지난달 26일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박정희 전 대통령 추도식에서 만났다. 윤 대통령과 박 전 대통령은 박정희 대통령의 업무스타일에 대한 회고와 최근 정상외교 활동, 산업동향 등을 주제로 대화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보수정권의 최대 지지기반인 TK(대구경북)지역에서도 최근 지지세가 불안하다. 좀 시간이 지난 데이터(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이긴 하지만, 본지가 추석연휴 직전 대구시민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한 부정평가가 39.9%에 달했다. 보수텃밭인 대구에서 부정 평가가 40%에 육박한다는 것은 예사롭지 않다. 어느 지역을 막론하고, 국민 삶이 고단해지면서 대통령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강해지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다. 최근에는 국민의힘 인요한 혁신위원장이 총선공천과 관련해 “당내 낙동강 하류세력은 뒷전에 서야 한다”고 언급해 TK지역민들의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혔다.
TK지역민들은 보수정당이 어려울 때마다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당을 지켜왔다는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윤 대통령의 이번 대구 방문이 그동안 쌓인 TK지역민들의 상실감을 치유하고 보수분열을 막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