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서 최초 발생한 소 바이러스성 질병 럼피스킨병이 확산세를 멈추지 않고 전국으로 번지는 양상이다. 다행히 경북은 아직 발병 소식이 없으나 현재 추세로 보아 안심할 일은 아니다.
지난 20일 국내 처음 발견된 소 럼피스킨병은 29일 현재 확진 사례가 61건으로 빠르게 늘고 있고, 발생지도 충남에 이어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으로 확산되는 추세다. 방역당국은 확진 사례가 나온 55곳의 농장에서 현재 3천758마리의 소를 살처분했다.
경북은 한우와 젖소 등 1만9천여 호에서 85만여 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소를 키우는 곳이다. 경북과 행정 경계를 맞대고 있는 충북에까지 이 병이 확산돼 경북은 사실상 초긴장 상태다. 도 보건당국은 24시간 비상체계에 들어갔고 영양군에 있는 종축 341두에 대한 긴급 백신 접종도 완료했다. 또 도내 14개 가축시장을 폐쇄하고, 청도에 있는 소싸움장도 문을 닫았다.
럼피스킨병은 소와 물소 등에서 주로 발생하는 1종 법정 가축전염병이다. 고열과 피부·점막·내부장기 등에 결절이 생기고 피부부종을 일으키는 바이러스성 질병이다. 이 병에 걸리면 우유 생산량이 감소하고 식욕부진, 쇠약 증세를 보이며 임신 소의 경우 유산도 한다고 한다. 사육농의 피해는 물론 구제역처럼 소값 폭등을 일으키는 등 가축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사육농이 많은 경북으로서는 럼피스킨병이 유발되면 사육농의 막대한 재산손실이 불가피할 수밖에 없어 관계당국은 물론 사육농가도 긴장감을 갖고 대응해가야 한다. 방역당국의 정보를 귀담아듣고 지시도 잘 따라야 한다. 경북이 청정지역으로 남을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특히 백신 접종을 서둘러 사전에 전염병을 예방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정부는 이달 말까지 400만 마리 분의 백신을 도입해 전국 소농장에 백신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로선 백신 접종이 최선의 방법인 만큼 소사육 농가들이 백신 접종에서 빠지는 일이 없도록 철저히 관리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