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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최대현안인 취수원 문제, 새국면 열릴까

등록일 2023-10-26 19:20 게재일 2023-10-2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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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 해평취수장 물을 대구식수원으로 공동사용하는 문제가 구미시의회에서 다시 논의돼 관심을 모은다. 지난 25일 열린 구미시의회 임시회에서 김장호 구미시장은 김재우 시의원(민주당)이 ‘대구 취수원 이전 협정 파기’와 관련된 질문을 하자, “구미시의회가 나서 (해평취수장 공동사용과 관련한) 시민들 의견을 수렴해달라”고 요청했다.

김 시장은 “시민들의 입장 변화가 없는 이상 제가 나서서 어떻게 하기는 쉽지 않다. 시의회 차원에서라도 의견 수렴을 해달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 의원은 “의회차원에서 먼저 논의해 대구와 구미가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만들겠다”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언이 구미시의회 입장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만약 해평취수장 공동사용에 대한 구미시민들의 여론이 우호적으로 나타날 경우 그동안 식수원 문제를 두고 갈등을 빚어온 대구시와 구미시의 관계가 정상화되는 길이 열릴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국무조정실과 환경부, 경북도, 대구시, 구미시, 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해 4월 ‘맑은 물 나눔과 상생발전에 관한 협정’을 체결했다. 이 협정은 해평취수장에서 대구정수장까지 45.2㎞ 관로를 개설해 하루 평균 30만t의 물을 대구시민들에게 공급하는 내용이다. 그러나 김 시장은 취임 직후인 지난해 8월 “이 협정은 구미시민이나 시의회 동의없이 체결되었기 때문에 형식적 합의에 불과하다. 실질적 실효성이 없다”고 선언했었다.

대구시는 지난해 이 협정이 무산된 이후, 구미시와 취수원 다변화 협상 논의를 다시는 진행하지 않겠다는 강경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대구시는 현재 안동·임하댐 물을 문산·매곡 정수장(약 110㎞)까지 도수관로로 연결해 시민들의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놓고 환경부와 협의하는 중이다. 만약 해평취수장 공동이용에 대한 구미시민들의 여론이 긍정적으로 돌아섰을 경우, 대구시 식수원 대책에 획기적인 변화가 일어날지 주목된다. 구미공단 하류의 오염된 낙동강물을 식수원으로 사용하는 대구시민들로선 물 문제가 항상 최대현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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