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행안위원인 김 의원은 그저께(23일) 열린 대구시 국감에서 홍준표 시장에게 “권 전 시장이 재임 시절 코로나 등으로 신청사 건립기금 중 1천370억원을 유용해 건립이 지연됐다. 달서구민에게 속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권 전 시장은 즉각 반격에 나섰다. 그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코로나 재난지원금으로 사용한 것은 600억원이다. 오히려 김 의원이 홍 시장 눈치만 살피다가 신청사 건립을 무산시킬 위기에 빠뜨렸다”고 말했다. 권 전 시장은 “사용한 600억원 중 일부는 결산추경에서 채워 넣었다. 김 의원의 발언내용은 가짜뉴스에 다름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권 전 시장은 차기 총선에서 대구 달서병 출마설을 굳힌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1일 발표된 대구시 신청사 건립 관련 여론조사 결과가 그의 결심을 재촉하는 계기가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장 재임시절이던 2019년 12월 이미 시민 공론화 과정을 통해 신청사 건립장소가 옛 두류정수장 부지로 결정됐는데, 여론조사 결과에서는 ‘신청사 건립 사업을 보류해야 한다’고 발표돼 감정이 격화됐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지난 19일 “신청사 건립은 두류정수장 유휴부지 일부를 매각하지 않고 다른 곳에서 건립재원을 확보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앞으로 총선이 다가올수록 곳곳에서 지역구 현안을 두고 현역의원과 도전자 간의 충돌이 잦을 것으로 보인다. 지역구민 입장에서는 이런 현상이 지역현안을 깊숙이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가 된다는 점에서 결코 역기능적 측면으로 볼 필요는 없다. 김 의원과 권 전 시장 사이에서 오가는 메시지를 통해 달서구민들은 신청사 건립을 둘러싼 새로운 이면을 파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고, 총선지지자를 결정하는데도 도움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