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정부가 2025년부터 의대 정원을 늘리기로 함에 따라 포스텍의 연구중심의대 설립도 이번만큼은 반드시 관철돼야 한다는 게 포항시와 포스텍의 생각이다. 연구중심 의대는 공학과 의학의 합성 개념이다. 치료에 집중하는 개업의를 배출하는 것이 아니라 다가올 질병 예측과 치료기기, 백신개발 등을 연구하는 의사를 양성하는 곳이다.
이른바 정부의 바이오헬스산업 육성을 위해서도 반드시 있어야 할 필수과정이다. 특히 코로나 팬데믹 기간을 거치면서 신종 감염병이나 희소병 치료제 개발 등 첨단의학 분야의 경쟁력이 필요함을 모두가 절실히 느꼈던 바다.
경북도와 포항시, 포스텍은 이미 6년 전 의사과학자 양성을 위한 연구중심의대 설립의 필요성을 제기한 바 있고, 정부를 상대로 그동안 설득과 노력을 병행해 왔다. 이에 정부도 의사과학자 양성의 필요성을 공감하고 지난 2월에는 이주호 교육부장관이 한 포럼에 참석, 포스텍과 KAIST의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돕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의과대학 졸업생 중 1%도 안 되는 인력만이 의사과학자의 길을 선택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바이오헬스산업 분야의 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는 마당에 국가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연구중심의대의 설립은 시급한 과제다.
포항은 연구중심의대 설립에 적합한 요소를 골고루 갖춘 곳이다. 글로벌 연구대학인 포스텍이 있고 방사광 가속기, 세포막 단백질 연구소, 그린백신 실증지원센터 등 바이오산업과 관련한 인프라도 뛰어나다. 포스텍, 한동대 등의 우수 인재가 뒷받침 되니 이보다 적격인 곳은 없다. 정부가 인가를 망설일 이유도 없다.
지난 14일에는 포항시민 1천여명이 포스텍 연구중심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모임을 가졌다. 이번 만큼은 지역민의 숙원을 풀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