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운하는 2014년 1천600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빈대교와 형산강을 잇는 옛 물길을 복원해 길이 1.3km의 운하로 탄생했다. 도시 사이로 흐르는 물길을 따라 크루즈를 타고 낭만을 즐기고 주변의 산책로에는 많은 사람이 여유를 즐길 수 있도록 꾸몄다.
특히 관광용 크루즈를 운영하면서 영일대 앞바다와 포항제철소 전경 등을 즐길 수 있는 포항을 대표하는 관광명소로 알려진 곳이다.
이 운하는 당초 관광 외에도 수십년간 양학천과 칠성천에서 배출되는 오수가 동빈내항으로 흘러들어와 심한 악취를 풍기는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데도 목적이 있었다. 그러나 바다 만조로 해수면이 높아지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포항운하 수질은 다시 과거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해수면이 높아지면 양 하천의 오수가 바다로 빠지지 못하고 역류되기 때문이다. 지난 7월에는 운하관과 산책로를 잇는 육교 인근 수면에 집단 폐사한 물고기가 떠올라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사실이 이러한 데도 포항시는 아직 수질검사 한번 하지 않았다고 하니 관광명소 관리를 이렇게 해도 되는지 묻고 싶다. 이야기가 나온 김에 하나 더 보태자.
포항 스카이워크를 지나 북쪽으로 난 영일만북파랑길은 파도소리를 들으며 동해안 절경을 걷는 해안 둘레길로 관광객의 인기가 높은 곳이다. 가을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트레킹코스라 지금도 많은 이가 찾고 있다.
그러나 트레킹코스 곳곳 절벽에는 금방이라도 비탈면에서 쏟아지는 토사로 무너질 것 같아 관광객을 불안케 한다. 그런데도 시는 예산 부족을 이유로 안전망 설치를 미루고 있다. 일부 관광객은 “당장 산사태가 날 것 같아 차라리 폐쇄하는 게 나을 것 같다”고 꾸짖는다. 포항 명소 관광지는 곧 포항의 얼굴이다. 서둘러 보완책을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