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신청사 예정지 및 유휴부지를 매각해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답변이 60.5%로 다수의견을 차지했다. 대구시는 앞서 신청사 건립 재원 마련을 위해 달서구 옛 두류정수장 부지 15만8천㎡ 가운데 절반 가량을 매각해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었지만, 대구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됐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여론조사결과에도 불구하고 꼭 신청사를 지어야 할 경우 유휴부지를 매각해 건립하는 것이 최적의 방안”이라고 밝혔다. 대구시가 현재 매각 대상으로 꼽는 유휴부지는 성서행정타운과 시청 동인청사 및 주차장이다.
신청사 건립 비용은 4천500억원 정도로 추산된다. 대구시는 시 소유 자산과 두류정수장 유휴부지 일부를 민간에 매각하고, 그 돈으로 시청사를 짓겠다는 구상이다. 대구시는 “계획대로 진행되면 대구경북신공항 개항 시점에 신청사가 완공될 수 있다”고 밝혔다.
대구시의 이러한 계획에 반대하는 ‘시청사 바로세우기 추진위원회(달서구민들로 구성)’는 지난 11일부터 “신청사는 원안대로 건립돼야 한다”며 대시민 서명운동에 들어갔다. 추진위가 주장하는 ‘원안’은 옛 두류정수장 전체를 시청사 부지로 지정해 대구를 상징하는 랜드마크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대구시는 지금 중구 동인동 청사가 비좁아 경북도청 후적지(문화체육관광부 소유)를 1년 단위로 계약해 ‘산격청사’로 활용하고 있다. 산격청사 일대는 곧 도심융합특구로 지정될 계획이어서 대구시로선 신청사 건립시기를 계속 미뤄둘 수 없는 형편이다. 대구시와 달서구는 이번에 발표된 시민여론조사와 시 재정상태를 토대로 해서 대화를 통해 신청사건립 해법을 찾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