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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미와 대구, 경제공동체임을 절대 잊어선 안돼”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3-10-04 19:56 게재일 2023-10-05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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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윤재호 구미상공회의소 회장<br/>  반도체 특화단지·통합신공항 등<br/>  대구와 경북의 미래 먹거리 사업<br/>  역동할 기회 두고 갈등조짐 우려<br/>“서로 이익 망치는 불협화음 그만 <br/>  미래 보고 현안 해결 방안 찾아야”
최근 대구경북통합신공항 화물터미널 문제로 홍준표 대구시장과 김장호 구미시장이 페이스북을 통해 날선 공방을 벌인 가운데 구미의 경제 수장인 윤재호<사진> 구미상공회의소 회장이 연일 대구와 구미의 공생을 강조하고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윤 회장은 경제단체 모임과 행사장에서 구미와 대구의 공생을 강조하는가 하면, 지난달 25일에는 ‘구미, 대구는 경제공동체’라는 기고문을 각 언론사에 배포하기도 했다.


이렇게 윤 회장이 직접 나서 구미와 대구의 공생을 강조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윤 회장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던 구미와 대구가 다시 역동할 수 있는 기회를 눈 앞에 두고 갈등조짐을 보이는 것 같아 우려스려워 지역 경제인의 한 사람으로서 목소리를 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지금 구미가 추진하는 반도체 특화단지와 방산혁신클러스터, 대구가 추진하는 대구경북통합신공항사업은 그 지역의 별개 사업이 아니라 대구·경북의 미래 먹거리 사업이라는 것을 모르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이런 중차대한 시점에 구미와 대구가 불협화음을 내는 것은 서로의 이익을 망가뜨리는 행위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피 한 방울 썩이지 않은 민족끼리도 상호 이익을 위해 동맹을 맺고 있는 현실인데 형님, 아우 해야할 대구와 구미가 감정 대립으로 공동 이익을 외면한다는 것은 있어서는 안될 일”이라며 “구미와 대구는 경제공동체임을 절대 잊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흘러가는 강물은 누구의 것도 아니며 서로 공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취수원 구미이전을 염두에 둔 발언이다.


윤 회장은 “좁은 시야에서 물 문제 등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일은 더이상 없어야 하고, 상생을 위해 대구에 물을 줘야한다”면서 “대구도 글로벌 기업들이 상주해 있는 구미산단이 발전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수도권 블랙홀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구미와 대구가 공생이 아닌 감정으로 서로 대립을 한다는 것은 지방에서의 삶을 더욱 어렵게 할 뿐”이라며 “구미와 대구의 현안들을 정치적으로만 보지 말고 구미와 대구, 더 나아가 대구와 경북의 미래를 보고 해결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형님인 대구가 아우인 구미에 먼저 손을 내밀어야 한다고도 했다.


윤 회장은 “대구와 구미는 형님과 아우 같은 존재다. 그런 의미에서도 그렇고 정치적으로도 큰 형님이신 홍준표 대구시장이 김장호 구미시장을 동생처럼 품어줘야 한다”면서 “큰 형님이 너무 완강하면 집안 분위기가 경직되는 법이다. 큰 형님으로서 동생에게 먼저 손을 내밀고 대화로 문제를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나 같은 경제인이 이렇게 나서 이야기 하는게 쉽지 않다. 그럼에도 목소리를 내는 이유는 그동안 지역을 이끌던 분들이 정치적인 이유로 중요한 일들을 그르쳐 왔던 것을 봐왔기 때문”이라며 “다시는 지역의 중요한 사안들이 잘못되는 일이 없도록 지금의 지도자분들이 현명하게 해결해 주길 바란다. 상공회의소에서는 꼭 그렇게 되길 지금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덧붙였다.


구미/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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