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시는 지난 24일 지난해 11월 안동시와 안동댐 맑은물 공급과 상생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고 용역 발주한 안동댐을 상수원으로 하는 맑은물 하이웨이 추진방안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듬에 따라 검토안 결과를 두고 안동시와 사전 협의에 들어가는 한편 대구시 검토안을 환경부에 건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대구시 검토안 중 가장 유력한 방안은 안동댐 직하류와 대구 문산·매곡정수장을 최단거리로 연결하는 안이다. 약 110km 구간을 연결해 하루 63만5천t의 원수를 공급받는다는 것이다. 건설사업비는 약 9천700억원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했다.
대구시는 몇가지 도수관로 연결 안을 놓고 고심한 것으로 알려졌으니 이 안이 경제성 측면에서 최적 안인 것으로 판단했다고 한다.
깨끗하고 맑은 물을 공급받는 것은 대구시민의 오랜 숙원이다. 1991년 낙동강 페놀유출사고와 2018년 과불화화합물 수질사고까지 대구시민은 9차례의 오염수 사고로 곤혹을 치렀다. 수돗물의 67%를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대구시 상수도의 구조적 문제다. 이의 해결을 위해 홍준표 대구시장은 낙동강 상류인 안동댐 물을 활용하는 안을 내고 작년 안동시와 상생협약을 맺었다.
대구시 검토안은 안동시의 협조와 정부 정책에까지 반영돼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넘어야 할 산은 많다. 특히 안동시와 상생협약을 맺었음에도 안동시의회가 추진 방식에 이견을 보여 관련 예산을 삭감한 바 있다. 문제 해결의 첫 관문인 안동시부터 잘 설득할 수 있는 완벽한 준비가 필요하다.
알다시피 대구시의 취수원 이전문제는 중앙정부가 관여하고, 구미시에 대한 끈질긴 설득 노력에도 성사를 이뤄내지 못했다. 낙동강 수계에 얽힌 지자체간 이해관계로 해법찾기가 여간 쉽지 않기 때문이다.
첫 단추를 잘 꿰어야 하듯 안동에 우호적 여론이 형성될 수 있게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안을 도출해야 한다. 또 정부의 계획에 반영돼야 정부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어 완벽한 준비는 필수다. 이제는 더 이상의 실패가 없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