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공사 측은 “상류에서 워낙 많은 물이 댐으로 유입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했지만, 이미 댐 주변 주민들은 각종 피해를 보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 등 안동댐 수변 지역 해발 159m 지점에는 농가들이 산재해 있어, 댐이 만수위까지 차오르면 위험해질 수 있다. 현재 수위보다 1m만 더 차올라도 농가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불어난 물에 창고가 침수 피해를 본 곳도 있다. 특히 댐 수위가 높아져 산림지역까지 물이 들어가면 각종 부유물과 인·질산 등 영양염류가 그대로 호수 안에 유입돼 녹조현상의 원인이 된다. 주민들은 “산 중턱까지 물이 차올라 댐 골짜기마다 각종 부유물이 가득하고 악취도 풍긴다”라고 했다.
안동댐의 경우, 지난달 발생한 된더위 때는 댐 상류 수계 전체(52k㎡)에 녹조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8월 21일 예안교 일대에서 측정된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조류경보 ‘경계’ 수준인 ㎖당 8만1천여 개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처럼 인근 축산분뇨나 고사목, 생활쓰레기가 계속 유입되면 수질 오염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안동댐 물은 대구·부산 등 낙동강 유역 1천300만 영남지역 주민들의 식수 공급원이다. 정부차원에서 댐 오염 방지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