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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댐, 녹조에 이어 이번엔 수위 높아져 비상

등록일 2023-09-25 19:47 게재일 2023-09-2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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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집중호우로 안동댐이 1976년 댐 축조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저수율(88.3%)을 기록하면서, 인근 주민들이 비상이 걸렸다. 댐이 만수위까지 차오르면 댐 주변 주민들이 위험해질 수 있다. 주민들은 “수자원공사가 가뭄에 대비해 물을 가두어 두는 것은 이해하지만, 정도껏 해야지 너무 심하다”며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지난 24일 수위는 해발 158.22m로 예년 평균 150m보다 8m 이상 높다. 댐 건설 이후 가장 높았던 수위는 2002년 태풍 루사 때다. 당시 해발 159.91m까지 물이 차오르자 수자원공사 측은 수문을 개방해 사태를 수습했다.

수자원공사 측은 “상류에서 워낙 많은 물이 댐으로 유입되다 보니 이런 상황이 벌어진 것 같다”고 했지만, 이미 댐 주변 주민들은 각종 피해를 보고 있다. 안동시 와룡면 등 안동댐 수변 지역 해발 159m 지점에는 농가들이 산재해 있어, 댐이 만수위까지 차오르면 위험해질 수 있다. 현재 수위보다 1m만 더 차올라도 농가가 침수될 가능성이 있으며, 이미 불어난 물에 창고가 침수 피해를 본 곳도 있다. 특히 댐 수위가 높아져 산림지역까지 물이 들어가면 각종 부유물과 인·질산 등 영양염류가 그대로 호수 안에 유입돼 녹조현상의 원인이 된다. 주민들은 “산 중턱까지 물이 차올라 댐 골짜기마다 각종 부유물이 가득하고 악취도 풍긴다”라고 했다.

안동댐의 경우, 지난달 발생한 된더위 때는 댐 상류 수계 전체(52k㎡)에 녹조현상이 나타날 정도로 수질오염이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8월 21일 예안교 일대에서 측정된 유해 남조류 세포 수는 조류경보 ‘경계’ 수준인 ㎖당 8만1천여 개에 이르렀다. 이러한 상황에서 지금처럼 인근 축산분뇨나 고사목, 생활쓰레기가 계속 유입되면 수질 오염은 갈수록 심해질 수밖에 없다. 안동댐 물은 대구·부산 등 낙동강 유역 1천300만 영남지역 주민들의 식수 공급원이다. 정부차원에서 댐 오염 방지에 대한 근본적이고 실효성 있는 대책을 서둘러 세워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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