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인 골목상권인 전통시장 매출액 분석에서도 전년도 동기 대비 매출액이 2.4%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우려했던 전통시장 매출액이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에도 상승세를 유지해 다행이다. 전체 유통업 매출액 증감률을 부산, 경북, 경남(대형마트 의무휴업일 일요일 유지)과 비교한 결과, 대구시 매출액 증가율이 가장 높았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평일전환은 전국 광역자치단체 중에서 대구시가 최초로 했다.
소비자 평가도 긍정적이었다. 유통학회가 대구시내 소비자 600명을 대상으로 휴업일 평일전환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525명(87.5%)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모든 일요일에 쇼핑하기가 편해져서’가 가장 큰 이유였다.
대형마트 의무휴업일 변경이 ‘매출액 하락’으로 이어진 곳은 온라인 쇼핑몰이 유일했다. 온라인 쇼핑몰 매출액을 분석한 결과, 대형마트가 영업한 2·4주 일요일에는 증가율이 감소했고, 대형마트 휴업일인 2·4주 월요일에는 증가율이 껑충 뛰었다. 그동안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의 반사이익을 온라인 쇼핑몰만 누렸다는 방증이다.
대형마트 일요일 의무휴업은 골목상권 침해를 막기 위해 지난 2012년 전국적으로 도입됐다. 이번 조사에서 일요일 휴업규제가 골목상권에 별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드러나 대형마트로서는 그동안 억울하게 규제를 당했다는 감정이 생길 수도 있겠다. 그러나 대형마트가 전국 대도시 골목상권을 초토화시킨 원죄(原罪)는 부인할 수 없다. 앞으로 대형마트는 골목상권과의 상생협력을 더욱 강화해 지역기여도를 확대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