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전공노 탈퇴 도미노, 정치 중립화하라는 것

등록일 2023-08-31 19:01 게재일 2023-09-01 19면
스크랩버튼
안동시 공무원 노동조합이 민노총과 산하 전국공무원 노동조합을 탈퇴한데 이어 소방공무원의 전공노 탈퇴 움직임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 29일 안동시 노조는 임시총회를 열고 민주노총과 전국공무원 노조 탈퇴를 묻는 조합원 투표를 실시했다. 투표 결과, 85%의 압도적 찬성으로 상급 노동단체 탈퇴를 결정했다.

안동시 노조는 30일 고용노동부에 기업별 노동조합을 신고하는 등 독자적 노동조합 설립에 나섰다. 안동시 노조의 전공노 탈퇴는 창원시와 원주시에 이어 세 번째 민노총 전공노 탈퇴다. 안동시 노조는 “민노총과 전공노가 정권 퇴진 요구 등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에 어긋나는 투쟁을 벌여 탈퇴한다”고 밝혔다.

민주노총 전공노 소방본부 경북소방지부도 지난 14일부터 이틀간 조합원 500여 명이 상급단체 탈퇴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갑작스러운 대규모 탈퇴 소식에 전공노 소방본부가 회원관리 프로그램인 엠파스 비밀번호를 변경해 추가 탈퇴를 막고 탈퇴를 원하는 조합원은 별도의 탈퇴원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그러나 1차 탈퇴 후 29일까지 조합원 350명이 추가로 탈퇴 의사를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북소방지부는 이른 시일 내 전공노 소방본부에 총 850명의 탈퇴원을 제출할 예정이라 했다. 탈퇴의사를 밝힌 경북소방지부 조합원도 탈퇴 이유로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 의무가 지켜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민노총의 노동운동이 정치투쟁 일변도로 흐르는 것에 대한 산하단체의 반발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특히 2030세대 공무원의 누적된 불만이 터져 나온 것으로 분석하는 이들도 있다.

경북도내 전공노 탈퇴는 다른지역으로 확산될 조짐도 있다. 향후 민노총 전공노 탈퇴 도미노가 일어날지도 모른다는 얘기다. 안동시노조 관계자는 “이번 결과는 일선 조합원이 생각하는 민노총과 전공노의 현실”이라며 “지금부터라도 상식적이고 정상적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말을 했다. 새겨들을 만한 말이다.

이제 젊은세대를 중심으로 달라지고 있는 노동운동의 흐름을 직시해야 한다. 정치투쟁 일변도의 노동운동으로는 시대 변화를 꺾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우근 시인과 박계현 화백의 포항 메타포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