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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의 금융집중 심각… 지방은행 위기

등록일 2023-08-31 19:01 게재일 2023-09-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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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자산이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DGB대구은행을 비롯한 지방은행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부산출신 민주당 박재호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6개 지방은행(경남·광주·대구·부산·전북·제주)의 총자산 점유율(해당 지방은행의 총자산/전체 국내은행의 총자산)은 부산은행 2.0%, 대구은행 1.9%, 경남은행 1.4%, 광주은행 0.8%, 전북은행 0.6%, 제주은행 0.2% 순으로 나타났다. 6개 지방은행의 합산 점유율이 국내 전체은행의 6.9%에 불과하다. 수도권의 금융집중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통계다.

돈과 인구가 수도권으로 몰리면서 지역을 중심으로 운영되는 지방은행의 수신 경쟁력은 갈수록 악화하고 있다. 대구은행의 경우 2013년 대구시 대출점유율이 34.8%에서 2022년 27.4%까지 떨어졌다. 10년 만에 7.4% 포인트 하락했다.

지방은행이 특히 타격을 받는 부분은 주택담보대출 영업이다. 수도권과 지방의 집값 양극화가 심해지면서 시중은행에 비해 주담대 영업(주로 가계대출) 효율성이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행의 기업대출 수요 감소세도 두드러지는 추세다. 대출 규모가 큰 대기업들이 수도권에 위치해 있고, 대부분 중소기업 위주로 대출하다 보니 수신규모나 건전성이 악화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올해 1·4분기 기준 5대 지방은행(부산·대구·대구·경남·광주·전북)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 규모는 106조5천566억원으로 전체 총수신의 59.3%에 달했다.

지방은행의 총자산 점유율 하락은 윤석열 정부 들어 강조하고 있는 지방화 시대에도 역행하는 현상이다.

지방은행과 지역사회는 서로 뗄 수 없는 한 몸과 같다. 지방은행의 자금흐름이 위축되면 아무리 재무 건전성이 튼튼한 지역기업도 자금 융통에 문제가 생겨 흑자도산을 할 수 있다. 지역경제가 활성화되려면 은행 돈이 물 흐르듯 순리적으로 흘러가야 한다. 금융당국은 비수도권 경제발전 차원에서 지방은행들이 성장역량을 회복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지원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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