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알프스)로 처리한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기준치보다 크게 낮췄다고 밝혔으나 오염수의 해양 방류가 지금까지 한번도 없었던 일이라서 불확실성에 기인한 국민적 불안감을 해소하기는 어렵다. 국제원자력기구가 직원을 상시 배치해 안전점검에 나서고, 정부도 전문가의 후쿠시마 원전사무국 정기방문 등을 통해 시설에 이상이 생길 경우 즉각 대응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원전 오염수를 방류한 첫날부터 경북 동해안 수산업계는 곧바로 피해를 입고 있다는 소식이 들린다. 경북 동해안 대표 회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은 평소 때면 시끌벅적했던 시장 분위기가 찾아오는 고객이 거의 없어 썰렁한 모습을 연출했다고 한다. 상인들은 지금 상태라면 장사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며 위기감을 표시했다. 특히 추석명절을 한달 앞둔 수산업계는 추석 선물용 수산물 구매가 움츠러들 것을 우려하고 있다. 또 10월이면 본격 출하될 포항 과메기시장의 타격도 벌써 걱정이다. 상인들은 정부 차원에서 수산물이 안전하다는 캠페인을 지속 펼쳐 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후쿠시마 오염수를 둘러싸고 여야가 상반된 주장을 벌여 수산물 소비촉진이 쉽게 회복되진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후쿠시마 오염수에 대한 감시와 함께 일본 정부와 IAEA가 안전관리에 최선의 노력을 다할 수 있도록 지속 촉구해야 한다. 또 정부와 달리 경북도 등 지자체도 수산물 소비촉진을 위한 대책 마련에 즉각 나서야 한다. 전문가 다수가 오염수 방류가 해양 생태계에 미칠 영향이 미미하다고 밝히나 소비자의 불안감을 잠재우는 데까지는 얼마나 더 많은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다.
지역수산업 종사자가 도산할지도 모를 이번 사태에 정부 못지않게 지자체의 역할과 강력한 대응책도 있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