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거 마약사범을 유형별로 보면, 양귀비·대마사범이 354명으로 가장 많았다. 야바(YABA)등 향정신성의약품 판매·투약 사범도 166명이나 됐다. 외국인 마약사범도 90명이나 됐는데, 국적별로는 태국 73명, 베트남 12명 등이었다. 10~20대도 13%나 돼 청소년 마약사범이 전국적으로 확산하고 있음을 나타내 주고 있다.
양귀비·대마사범의 경우, 주로 주거지 인근 텃밭 비닐하우스에서 식용 목적으로 마약식물을 몰래 재배했다. 향정신성의약품 사범은 외국인전용 클럽 등에서 조폭을 매개체로 야바나 필로폰을 유통·투약하다 적발됐다. 태국어로 ‘미친 약’이라는 뜻의 값싼 합성마약인 야바는 대부분 국내에 입국한 동남아 출신 외국인 노동자들이 투약한 것으로 드러났다. 환각 효과와 중독성이 높아 문제시되고 있는 마약이다.
우리나라가 마약 청정지역에서 제외된 것은 오래됐다. 최근에는 외국인뿐만 아니라 주부, 청소년 등 세대와 성별을 가리지 않고 광범위하게 확산하고 있다. 윤석열 정부가 마약과의 전쟁을 선포했지만, 올해 상반기 밀수 적발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정도로 국제 마약 밀수 조직의 공세가 심상치 않다.
마약밀수가 급증하고 있다는 것은, 누구나 쉽게 마약을 구할 수 있을 정도로 유통 채널이 활성화돼 있음을 의미한다. ‘이대로라면 한국은 값싼 마약류의 천국이 될지도 모른다’는 충격적인 진단도 나온다. 경찰이 지금 마약범죄 조직 소탕에 총력을 쏟고 있지만, 마약사범은 이를 비웃기라도 하듯 늘고 있어 걱정이다. 마약사범 근절을 위해서는 그야말로 조그마한 온정도 허락하지 않는 단호한 처벌이 불가피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