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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4급전환 연기, 방역완화 더 신중해야

등록일 2023-08-08 19:59 게재일 2023-08-0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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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관리청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증가세를 고려해 방역완화 계획 발표를 연기했다.

당초 당국은 오늘 브리핑을 통해 병원급 의료기관 마스크의무를 포함해 코로나19 감염병 등급을 2급에서 4급으로 전환할 예정이었다. 질병청 관계자는 “중증화율, 치명률은 감소했으나 최근 신규 확진자 수가 6주 연속 증가세를 보여 모니터링이 필요하다”며 연기 이유를 밝혔다.

질병청이 밝힌대로 한여름 폭염속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이달 들어 일주일간(1∼7일) 하루 평균 코로나 확진자 수는 5만388명으로 전주 평균 4만5천529명보다 10.7%가 늘었다. 6주 연속 증가세다. 지난 2일에는 신규 확진자가 6만4천155명까지 치솟았다. 동절기 1월10일 이후 6만명대는 처음이다. 방역당국도 이같은 증가세가 8월 중순에는 하루 7만6천명까지 올라갈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여름철 코로나 증가세는 마스크 의무해제 등 방역정책 완화와 거듭된 변이출현 등에 따른 면역력 저하에 원인이 있다고 한다. 특히 이동량이 많은 휴가철을 맞고 있어 확진자 수가 줄지 않는 것으로 보고 있다.

다행히 확진자 대부분의 증상이 가볍고 몇주 안에 회복되고 있다. 그러나 고령층과 기저질환자 등에는 여전히 치명적일 수가 있어 고위험군에 대한 대책이 있어야 한다.

질병청은 “유행, 방역상황 등을 면밀히 모니터링한 후 전문가 자문을 거쳐 등급조정 등 종합적인 계획을 내놓겠다”고 했다. 보건당국의 방역완화 정책 발표는 코로나19가 위험하지 않다는 시그널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보다 신중해야 한다.

완전한 일상회복은 확산세가 감소세로 돌아서는 시기에 시행해도 늦지 않다. 지금 정도의 불편은 국민도 국가 보건안정을 위해 감수할 수 있는 것이다. 무엇보다 국민 각자가 코로나19에 대한 경각심을 늦추지 말고 마스크착용과 같은 개인 안전수칙에 충실해야 한다.

보건당국은 고위험군의 보건안전을 위해 60세 이상 고령층에 대한 백신접종률을 끌어올리는 데 더 신경을 써야 한다. 그래야 다가올 겨울철 유행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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