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청은 태풍 카눈이 9일 오후 늦게 동해에 상륙해 10일 오후까지는 부산, 울산, 경남, 11일 오전까지는 대구, 경북, 충북, 11일 오후까지는 강원, 경기가 영향권에 들 것으로 내다봤다.
카눈은 한반도 남부 접근시 중앙기압 970hPa, 최대 풍속 32m/s의 중등급 위력을 보일 예정인데, 대구와 경북, 동해안과 울릉도가 카눈 강풍 반경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경북 북부지역은 지난번 내린 호우로 입은 피해가 완전 복구가 되지 않은 상태다. 일부 주민은 지금도 이주민 생활을 하고 있어 이번 태풍에 추가적인 피해가 일어나지 않을까 우려된다.
또 지난해 태풍 힌남노로 큰 피해를 입은 포항 등지 주민도 태풍이 올 거란 소식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힌남노가 뿌린 폭우로 하천이 범람하면서 포항에서만 9명이 숨지는 일이 벌어졌다. 포스코 공장이 가동을 멈추는 등 재산상 손실도 엄청났다.
카눈의 예상 경로는 2020년 9월 6∼7일 국내에 영향을 준 태풍 하이선과 비슷하다는 평가가 있다. 당시 하이선으로 2명이 실종되고 5명이 부상을 입었으며 1천여 건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경북에서는 영덕군과 울진군, 울릉군이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되기도 했는데 똑같은 피해가 반복되는 일은 없도록 만반의 준비가 필요하다.
태풍으로 인한 피해는 없을 수야 없지만 피해를 최소화 하는 것은 우리 몫이다. 소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재난대응은 이제 버려야 한다. 충북 오송 지하차도 침수사건도 재난대응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일어난 인재라는 지적이 많다. 재난 관련기관이 좀 더 신경 썼더라면 인명피해만은 막을 수 있었다는 지적을 따갑게 받아들여야 한다.
태풍 진로를 주시하며 재난대응 시스템 점검에 나서야 한다. 저수지 사전 방류와 배수펌프장 가동, 배수로 정비, 위험지역에 대한 주민과 차량 통제 등 찾아보고 확인해야 할 일이 많다. 이번 태풍만큼은 사후 약방문이란 비판이 나오지 않게 철저한 대비가 있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