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양덕동은 수년전 법원이 들어선 장성동 상권에 밀려 슬럼화 현상을 빚었던 곳이다. 그러나 2017년 700명 정도이던 에코프로 직원이 최근 회사가 투자를 늘리면서 직원 수가 3천100명에 이르자 인근인 양덕동의 상권 분위기를 바꾸고 있다는 것이다. 직원 대다수가 이곳에 거주하면서 원룸과 아파트 거래가 늘고 값도 오름세다. 식당과 주점 등도 고객이 늘어 활기를 찾는가 하면 또 상가 공실률도 대폭 줄었다.
에코프로는 최근 코스닥시장에서 주당 100만원이 넘는 황제주로 등극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 기업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전기차 성장에 따른 배터리기업 성장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다. 에코프로는 2017년부터 현재까지 포항 영일만산단에 1조7천억을 투자했고, 앞으로 포항 블루밸리산단 등에 또다시 2조원 이상 투자할 예정이다.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퓨처엠과 함께 포항을 이차전지 중심도시로 변모시키는 데 힘을 보태고 있는 기업이다. “잘 나가는 기업 하나가 도시를 먹여 살린다”는 말이 있다. 조선과 자동차로 성장한 울산시가 그런 케이스고 삼성전자 반도체공장 설립으로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평택시가 그렇다.
미국의 아마존이 도시를 먹여살린 대표적 사례다. 시애틀의 한 차고에서 출발한 아마존은 2010년부터 급성장해 현재는 수만명의 직원을 거느린 세계적 기업이다. 도시에는 기업투자가 늘고 부동산 가격이 오르면서 아마존 제2본사를 유치하겠다며 뛰어든 도시가 200여 개에 달했다.
기업이 도시의 흥망을 가른다는 사실은 여러 사례에서 이미 입증됐다. 전국의 도시가 기업 모시기에 힘 쏟는 것도 이런 이유다. 에코프로가 입주한 영일만산단 인근의 양덕동 일대 상권의 변화가 바로 경제효과다.
2030년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은 세계 양극재시장의 16%를 점유할 거란 전망이다. 양덕동에 부는 경제 훈풍이 포항 경제의 훈풍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