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형산강을 비롯한 경북 동해안 하천은 낙동강홍수통제소가 담당하고 있어 집중적인 관리가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경주와 포항을 관통하는 형산강은 61.9㎞로, 동해로 흐르는 강 가운데 가장 길고 유역면적이 넓다. 동해안 하천은 남·서해안 하천과 달리 경사가 급하고 유량변동 범위도 커 홍수 때마다 수위가 급속히 상승하는 경향이 있다. 특히 형산강은 전 구간에 퇴적물이 쌓여 있어 2018년 이후 매년 장마철마다 홍수예보가 발령되고 있다.
포항시민들은 지난해 태풍 힌남노 사태를 겪으면서 ‘폭우 노이로제’에 걸려 있다시피 하다. 힌남노 상륙 당시 오천읍에 있는 냉천이 범람해 인근 아파트 지하 주차장이 물이 잠겼고, 7명이 목숨을 잃는 끔찍한 일도 있었다. 그리고 포항제철소가 완전히 침수되면서 135일간 고로 가동이 전면 중단되는 초유의 사태를 겪기도 했다. 냉천 재해복구사업은 2025년 연말이 돼야 완료된다.
현재 포항시는 냉천 문덕3교와 곡강천 곡강교에 다목적관측소를 운영하거나 구축 중이다. 사전대비로 갑작스런 홍수피해를 막기 위한 임시조치다. 정부는 하루빨리 경북 동해안을 담당하는 홍수통제소를 신설해 매년 반복되는 집중호우와 태풍에 따른 물적·인적피해를 예방하도록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