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지난해 12월부터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위해 각 지자체로부터 신청을 받았다. 모두 21곳이 지원해 최종 7곳이 선정됐다. 이차전지 가치사슬 중 가장 중요한 소재인 ‘양극재’ 특화단지로 선정된 포항시는 앞으로 ‘에너지 혁신도시’로 부상하게 됐다. 포항은 에코프로와 포스코퓨처엠 등 이차전지 선도기업을 중심으로 양극재 점유율 세계 1위를 굳게 지키고 있다. 포항은 이번에 ‘수소연료전지 발전 클러스터 구축사업’ 예비 타당성 조사도 최종 통과해 겹경사를 맞았다.
구미시는 비수도권에서 유일하게 반도체 분야 특화단지로 선정됐다. 세계 최대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된 수도권(경기 용인·평택)과 경쟁하지 않고, 반도체 기초재료인 실리콘 웨이퍼와 반도체기판 시장 국제 경쟁력 확보에 초점을 맞춘 게 주효했다. 전 세계적인 전기차 열풍에 편승한 대구는 앞으로 전기차 모터 공급망을 구축한다. 현재 50%인 전기차 모터 자립률을 90%까지 높이고, 핵심 부품들을 국산화할 계획이다.
특화단지로 지정된 포항과 구미, 대구는 앞으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기업을 유치하고 민간투자를 받는다. 정부는 특화단지 운영에 필요한 핵심적 기반시설 구축(용수·폐수 처리, 전력 시설, 진입 도로 등) 비용을 우선적으로 지원하고, ‘타임아웃제’(60일 내 인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인허가가 나온 것으로 간주)도 도입한다. 외국인 근로자 쿼터를 확대하고, 주 52시간 규제도 탄력적으로 적용한다. 대구·경북지역에 앞으로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국내·외 유수기업이 입주해, 국가전략산업의 초격차 혁신 생태계가 구축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