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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주민에게 위로와 다시 시작할 용기를

등록일 2023-07-18 19:30 게재일 2023-07-19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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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우와 함께 밤사이 덮친 산사태로 삶의 터전을 일시에 잃어버린 예천군 마을 주민 모두는 망연자실한 상태다.

집은 무너지고 논밭은 물에 잠겨 이래저래 아무리 살펴봐도 살아가야 할 길이 막막하다. 그것도 모자라 가족과 이웃이 사망했거나 실종됐다는 소식은 그들을 또 한번 절망 늪에 이르게 한다.

18일 오후 4시 현재 군경이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으나 경북 예천군에서 실종된 주민 5명의 행방을 아직도 찾지 못하고 있다. 실종된 아내를 찾는 이모씨(61)는 “수원에서 두 아들까지 내려와 엄마를 찾고 있다”며 “살아있지 않다면 시신이라도 거둘 수 있게 도와 달라”고 호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7일 산사태 현장인 예천군 감천면 팔방리를 찾아 “실종자 수색에 최선을 다하며 부서진 집 등은 중앙정부에서 복구하도록 돕겠다”고 주민을 위로했다.

폭우 피해가 집중된 영주, 문경, 봉화 등 경북 북부지역 지자체는 이달에 있을 각종 축제행사를 전면 취소했다. 피해주민의 아픔을 같이하고 추가 피해 예방과 복구에 전념하기 위해서다. 봉화 은어축제는 수해로 취소되기는 15년만에 처음이라 한다.

전국에서 가장 많은 사망자와 피해가 발생한 경북 수해지역 주민에게 지금은 따뜻한 위로와 함께 다시 시작해야 할 삶에 대한 용기가 필요하다. 900여 가구 1천800명이 아직 임시수용소에서 생활하고 있으나 부서진 주택이 고쳐지고 새로 지어지려면 시간이 얼마나 걸려야 할지 모른다. 당장 먹고사는 것도 문제다. 축사가 부서지고 농작물 등이 물에 잠겨 손쓰기가 벅차다.

예천군 백석리에서는 같은 수해를 입었으면서도 수해가 더 컸던 윗마을 주민을 위해 아랫마을 주민들이 밥을 짓고 반찬을 준비해 위로를 전했다는 따뜻한 소식도 들린다. 지금 이들에게는 이런 따뜻한 이웃의 정이 큰 힘이 된다.

정부는 하루빨리 특별재난지역을 선포하고 이들이 다시 삶의 터전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각종 지원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정부와 지자체, 그리고 이웃의 관심과 애정이 이들을 새로 시작할 수 있게 할 수 있는 것이다. 십시일반 정신으로 온정의 손길이 이어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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