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선정된 경북지역 4개 대학은 모두 파격적인 혁신안을 내놓았다. 안동대-경북도립대는 입학정원을 대폭 감축하고, 인문학 중심의 공공형 대학으로의 대전환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포항공대는 학과 간, 지·산·학 간, 국가 간 경계를 허무는 ‘3無 교육혁신’이라는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 한동대는 경계를 허무는 교육혁신을 위해 100% 학생맞춤형 전공 선택, 미국 미네르바대학, 애리조나대학과 연계한 원 칼리지 공동학습 과정을 운영하기로 했다. 예비선정에서 경북대, 영남대, 계명대 등 대구권 ‘빅3’대학이 모두 탈락한 것은 충격적이다.
정부가 글로컬 대학이라는 정책을 내놓은 취지는 지방대학을 국제적인 대학 흐름에 합류시켜 생존력을 높여보자는 것이다. 지금 우리나라 대학의 세계적인 경쟁력은 계속 추락하는데다, 대부분 지방대학은 학령인구 급감으로 입학 정원을 채우지 못하고 있다. 대학들이 독자생존하려면 깜짝 놀랄만한 변신을 해야 한다. 이번에 예비선정된 대학들도 그동안 혁신장애물로 여겨졌던 학문·학과간 칸막이, 대학간 경계, 대학·산업계간의 협력부재 등을 개혁하는데 초점을 맞췄다.
예비선정된 대학들은 최종문턱을 넘을 때까지 구체적인 혁신실행계획서를 준비하는데 최선을 다해야겠다. 그리고 이번에 탈락한 대학들도 2차선정에 대비해 혁신적인 개혁모델을 연구하는데 집중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