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률 37% 경주 ‘힐스테이트황성’ 자금확보 위해 프로모션 나서<br/>입주 예정자들 반발 “안심보장제 이행 안되면 집회·시위도 불사”
이들은 분양가 할인에 대해 안심보장제 등을 요구하며 이행되지 않을 시 집회·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현대건설이 시공중인 힐스테이트황성은 현재 경주 황성동 일원에 지하 2층~지상 27층, 6개 동, 608세대 규모로 공사가 한창 진행중이다.
힐스테이트황성은 지난해 4월 기준 608세대 중 가장 많은 수를 차지하는 84.96㎡ 매물은 분양가 4억7천300만원으로 오는 2025년 2월 준공 예정으로 지난해 5월부터 분양에 들어갔다.
하지만 힐스테이트황성은 신규계약자들을 대상으로 최대 3천200만원의 할인 혜택을 주기로 결정해 기존 계약자들이 반발하고 나서고 있다.
지난 2021년부터 경주 지역은 신규 아파트의 많은 물량이 쏟아지는 등 미분양 사태가 악화되자 힐스테이트황성은 이를 타개하기 위해 방법으로 할인 분양을 실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힐스테이트황성의 분양률은 실제로 5월 말 기준 37%(227/608세대) 수준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통상적으로 선분양 아파트의 경우 사업비를 PF대출, 중도금 등으로 충당하는데, 분양률이 낮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하다.
한편 힐스테이트황성의 분양가 활인 적용에 반해 지난 2021년 준공된 경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은 안심보장제를 실시해 분양 조건 변경과 관계 없이 동일한 혜택을 제공한 바 있다.
이에 대해 건축 관련 전문가는 “할인 분양은 단순히 수익이 줄어드는 문제뿐만 아니라 기존 계약자의 반발은 당연하다”며 “할인분양시 이 아파트는 분양이 안되는 아파트라는 좋치 못한 시선을 받는 경우도 있어 이는 사업자의 최후 수단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입주 예정자 대표 A씨는 “힐스테이트황성 측에 여러 차례 할인 분양은 불가하다는 입주 예정자들의 의견을 전달했으나 입장을 바꿀 생각이 없는 상태이다”며 “이는 경주 두산위브 트레지움이 분양 당시 계약 안심보장제를 실시해 분양 안정성과 신뢰성을 높인 것과 대비되는 행동이다”고 지적했다.
또 그는 “기존 계약자들의 억울함을 알리기 위해 곧 집회·시위 등으로 강행할 예정이다”며 “신규 계약자에게만 특혜를 주는 것이 아닌 기존 계약자도 이점을 누릴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해야 할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관련, 힐스테이트황성 분양대행사측은 “현재 평균 3천만원 정도 규모로 할인분양 프로모션을 지원하고 있고 분양대행사 수수료 내에서 감당하고 있으며 미분양 세대에 대해서만 적용을 하고 있다”면서 “(미분양 때문에)공사비 확보 등 어려움이 있어 사업의 연속성과 아파트 완공을 위한 어쩔 수 없는 고육책”이라고 했다.
경주/황성호기자 hs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