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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으로 인한 수산업계 타격, 누가 책임지나

등록일 2023-06-19 19:36 게재일 2023-06-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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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정부가 곧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수산업계의 피해가 현실화하고 있다. 우려한대로, 오염수의 안전성 여부와는 상관없이 이미 시장에서는 수산물 소비가 위축되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일본 정부는 지난 12일 터널에 일반 물과 해수를 주입해 방류 시운전을 시작했으며,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최종 보고서를 토대로 장기간에 걸쳐 방류에 나선다는 입장이다.

지난 18일 경북 동해안 최대 규모 어시장인 포항 죽도시장에서는 평소 주말과는 달리 고객들의 발길이 많이 줄어들었다. 관광객들의 죽도시장 이용은 예전보다 20~30% 줄고, 해산물 택배 주문도 30%이상 감소했다. 해산물 코너를 찾은 고객들은 상인들로부터 할인 판매 제안을 받았지만 대부분 외면했다. 특히 활어시장이 타격을 받았다. 일부 고객은 횟감을 가리키며 “일본산 아니냐”고 묻기도 했다. 한 40대 주부는 “오염수가 한국까지 오는데 수년이 걸린다고 하지만 아이에게 해산물을 먹이기가 두렵다”고 말했다.

한덕수 국무총리가 그저께 고위당정회의에서 밝힌 것처럼, 현재 정치권이 원전오염수 처리문제를 악용해 괴담을 유포하면서 국민불안을 조장하는 행위는 비판받아 마땅하다. 민주당은 최근 한국 주변 바닷물과 수산물이 방사능에 오염될 것이라는 근거없는 괴담을 퍼뜨리며 어민과 상인들의 생존권을 위협하고 있다.

현실적으로 일본의 원전오염수 방류는 우리 정부가 반대한다고 해서 막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렇다면, 우리국민이 오염수 안전성 여부를 매일 파악할 수 있도록 과학에 기반한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해양 방사능에 대한 조사 지점을 대폭 늘리고, 세슘·삼중수소 농도 분석 주기도 단축해야 한다. 그리고 죽도시장 같은 대형 수산물 시장의 경우, 정기적으로 해산물 방사능수치를 검사해서 브리핑할 필요가 있다. 그래야, 가짜 뉴스나 괴담이 발붙이지 못한다. 야당도 우리 수산업계 종사자들의 생계를 걱정한다면, 정치적 이득을 위해 국민불안을 증폭시키는 행위를 즉시 중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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