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연구원이 지난주 공식적인 출범식을 가졌다. 대구경북연구원에서 경북연구원으로 독자체제 출범을 알리는 행사다. 1993년 대구권 경제사회발전연구원으로 출발해 1992년 대구경북개발연구원, 2004년 대구경북연구원으로 활동했으나 올 1월 대구와는 분리를 선언한 이후 경북연구원으로 독자적인 출범을 시작한 것이다. 이날 출범식에서 경북연구원은 미래가치 창조의 중심 ‘Highest 경북 실현’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30여 년 동안 연구원은 혁신도시 건설과 경북도청 이전 등 대구시와 경북도의 굵직한 정책의 싱크탱크 기관으로서 역할을 수행해 왔다. 이제는 경북을 중심으로 정책을 개발하고 경북발전에 초점을 둔 연구에 집중하게 된다. 물론 대구와의 역사지리적 관계를 고려한다면 상생의 관계를 버릴 수는 없다. 유철균 원장도 “대구시와의 분리를 발전적 분리로 보고 선의의 경쟁을 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유 신임원장은 전 이화여대 교수이자 베스트셀러 작가로 잘 알려져 임명 때부터 그의 역할에 건 기대가 컸다. 아이디어가 중요한 4차산업혁명 시대에 걸맞는 인문학적 역량을 갖춘 인물로 평가됐다.
경북은 산업과 농촌이 공존하는 지역이다. 또 동해안을 끼고 있으며 뛰어난 자연환경을 가진 관광지와 원전이 집중된 곳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웅도라 부르며 인구와 면적이 전국에서 가장 컸다.
신라 천년의 문화와 선비정신과 호국충절의 고장, 그리고 새마을운동이 시작된 곳이다. 경북의 찬란한 명성을 회복하고 경북의 특화된 정책을 발굴하는데 연구원은 온 힘을 쏟아야 한다. 특히 군위·의성에 들어설 신공항을 중심으로 지역산업이 새롭게 도약할 수 있게 각종 아이디어도 많이 생산해야 한다. 싱크탱크가 얼마나 참신한 아이디어를 내느냐에 따라 경북이 새롭게 태어날 수 있다는 생각을 잊지 말아야 한다. 윤석열 정부가 추진하는 본격적인 지방시대에 대한 연구원의 준비도 남달라야 한다.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지방자치가 이곳에서 뿌리내릴 수 있게 미래지향적 정책을 만들어야 한다. 유 원장의 말대로 세계 최고의 지방정부 싱크탱크로 성장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