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코프로는 충북 청주시에 본사가 있지만, 생산시설은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라고 불릴 정도로 대부분 포항에 접적돼 있다. 포항캠퍼스에는 그룹의 계속적인 투자가 이어져 2026년이 되면 면적만 약 50만㎡에 이르게 된다. 캠퍼스에는 삼성SDI와 합작해서 설립한 에코프로EM을 비롯해 에코프로BM, 에코프로 이노베이션, 에코프로 머티리얼즈, 에코프로CNG, 에코프로AP 등 대부분 계열사 공장이 조업중이다. 에코프로는 국내 양극재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지난달 21일 헝가리 현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해 2차전지 양극소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힌 상태다.
포항시는 에코프로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데다 투자협약도 명문화돼 있어 당장 지역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단지 정부의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정을 앞두고 오너리스크가 발생해 향후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 주민들은 에코프로가 면내 입암리에 추진중인 ‘해파랑 골프장’ 건설이 무산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에코프로 계열사인 ‘해파랑우리’는 지난해 초부터 입암리 일원 253만㎡(약 77만평) 부지에 36홀 규모의 대규모 골프장 건설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포항지역은 현재 포스코퓨처엠과 에코프로를 중심으로 집중적인 투자가 이루어져 세계적인 이차전지 도시로 급속하게 변신하고 있다. 올 상반기에만 중국기업을 비롯해 다국적 이차전지기업 투자유치 금액이 5조원에 이를 정도다. 하지만 정부의 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앞두고 하필 에코프로 오너리스크가 발생해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을지 걱정이다. 에코프로 임직원들이 일차적으로 오너리스크 최소화를 위해 총력을 쏟아야겠지만, 경북도와 포항시, 정치권도 그룹 계열사들이 하루빨리 정상적인 기업활동을 할 수 있도록 여러 경로를 통해 지원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