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일만산단의 경우 내년까지는 현재 송전선로와 변전소로도 전력수요를 충당할 수 있지만, 2026년부터 추가로 필요한 이차전지 기업의 전력수요는 감당하기 어렵다. 블루밸리 국가산단도 변전소 용량이 부족하기는 마찬가지다. 포항에 투자하기로 한 이차전지 기업들이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추가로 필요한 전력 규모는 298㎿인데, 이를 충당하려면 송전선로와 변전소 신설을 앞당겨야 한다. 한전은 2028년 10월까지 240㎿ 규모 송전선로와 변전소 신설을 계획하고 있다.
‘포항산단 전력공급 대응TF’는 경북도와 포항시, 한국전력, 포스코, 포스코퓨처엠 실무진이 주축이다. TF 실무팀은 수시로 모여 포항산단 송전설비 보완 및 증설규모 시기조정, 미래 전력수급 계획을 수립한다. TF는 앞으로 영일만 일반산단과 블루밸리 국가산단 투자의향 기업의 대규모 전력 수요를 조기에 파악하고 한전과 긴밀하게 협의해 전력 수요·공급 상황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포항 북구)도 최근 한전 임원진을 만나 전력 인프라구축을 요청했다.
경북 동해안지역은 원자력발전소가 집적돼 있어 대규모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이 입지하는데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 송전선로 건설비용이 절감될 뿐만 아니라, 전력 생산·소비의 지역 불균형 문제도 해소할 수 있다. 포항은 최근 잇따른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유치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만큼, 필요한 전력이 적기에 공급될 수 있도록 TF가 중심이 돼 다양한 대책을 마련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