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국제적 이차전지 중심도시로 부상하는 포항

등록일 2023-05-09 18:28 게재일 2023-05-10 19면
스크랩버튼

철강도시 이미지가 강한 포항이 이차전지 중심도시로 빠르게 변신하는 모습이 놀랍다. 다른 도시에 비해 지난 2014년부터 일찌감치 관련산업 지원에 행정력을 집중해 온 결과다.

포항시는 그저께(8일) “올 상반기에만 이차전지기업 투자유치 금액이 5조원에 이를 정도”라고 밝혔다. 지난 4일에는 포항시청에서 중국 절강화유코발트사와 1조7천억원 대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절강화유코발트사는 중국 최대 코발트 생산기업이자 세계 3위의 전구체 생산기업이다. 포항에는 세계 전구체 생산 1위 기업인 중국 CNGR의 투자도 한창 이뤄지고 있다.

포항에 뿌리를 내린 다국적 배터리 업체들도 현재 국내외적으로 공격적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포스코퓨처엠(포스코케미칼)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오는 2025년까지 포항 영일만 4일반산업단지에 4만6천t 규모의 하이니켈 NCMA 양극재(리튬·니켈·코발트·망간·알루미늄을 원료로 제조) 공장을 추가 건설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올 하반기에 착공해 2025년 공장을 준공한다. 영일만산단에 ‘에코배터리 포항캠퍼스’를 조성해둔 에코프로도 국내 양극재 기업으로서는 최초로 지난달 21일 헝가리 현지에 생산 공장을 구축해 2차전지 양극소재 세계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굳히고 있다. 포항시는 “이미 확정된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유치 금액이 12조원에 달한다. 앞으로 이들 기업들이 입주할 부지(200만㎡)를 마련하는 등 인프라 조성에 총력을 쏟겠다”고 밝혔다.

포항시는 정부에 이차전지 특화단지 지원신청서를 제출한 상태다. 특화단지로 지정되면 기반시설과 인허가 신속처리, 각종 세제 혜택 등 정부의 전방위적 지원을 받아 기업의 대규모 투자가 적기에 이뤄질 수 있다. 현재 정부의 특화단지 지정 기준대로라면, 포항은 단연 최적지다. 이차전지 다국적 기업들이 앞다퉈 포항에 대규모 투자를 하는 사실이 이를 여실히 증명하고 있다. 정부는 포항이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될 경우, 대구·경북 뿐만 아니라 울산, 부산을 아우르는 동남권 전기자동차 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에 둬야 한다.

2030, 우리가 만난 세상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