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한국 기네스위원회는 대구 약령시를 국내 최고의 약령시로 인증했고, 2014년 이곳은 한방관련 분야 최초로 한방특구로 지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오랜 약령시의 전통에도 한방산업 쇠퇴 등의 여파로 대구 약령시가 활력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다.
대구약령시 에코한방웰빙체험관이 작년 12월 10년도 안돼 문을 닫았다. 2014년 52억원을 들여 문을 열었으나 찾는 사람이 없어서다. 대구 약령시를 방문하는 사람도 5년 전 보다 반토막이 났다. 300군데가 넘던 한방관련 점포도 지금은 140여 곳으로 줄어들었다. 인근에 현대백화점이 들어서면서 주변에 먹거리 상권이 형성되자 주로 임대로 있던 한방관련 점포들이 하나둘 떠나기 시작한 것이다.
또 최근 중소벤처기업부가 특구법을 개정하면서 대구 약령시 한방특구가 위기를 맞고 있는 것도 걱정거리다. 한방산업의 지속적 발전은 물론 대구가 가진 한방관련 문화의 전승과 도심관광 활성화를 위해서 대구 약령시를 살리는 대책이 나와야 한다. 특히 약령시는 대구 중심부에 위치해 당국의 육성 의지에 따라서 문화와 관광자원으로서 가치를 얼마든지 발휘할 수 있다. 그럼에도 한방특구 지정 이후 한방문화축제 이외 별다른 관련사업이 추진되지 않은 것은 약령시 활성화에 대한 당국의 무관심 때문이라 볼 수 밖에 없다.
역사와 문화, 예술은 그 맥이 끊어지면 다시 살리기가 쉽지 않다. 5일부터 열리는 한방문화축제가 대구 약령시의 새로운 부활을 알리는 신호가 되길 기대한다. 일회성 행사로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약령시의 문화적 가치를 일깨우는 축제로 키워가고, 장기적으로 대한민국 대표 한방축제가 되게 당국의 관심과 노력이 필요하다.